前·現 중진의원 3~4명 SK비자금 관련 내주 소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검사장 安大熙)는 다음주부터 SK 비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추가 소환해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미 소환한 정치인 외에 연루 정치인이 파악되는 대로 연이어 소환, 한점 의혹없이 수사할 것"이라며 "우선 확인된 정치인부터 다음주에 소환한다"고 말했다.

소환 대상에는 2000년 4.13 총선 당시 SK 돈을 받은 전.현직 중진의원 3~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 측으로부터 1백억원을 현금으로 받아 일부를 사조직 운영자금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의원을 17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崔의원이 현금 1백억원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후보가 후보 단일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중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또 崔의원이 이 돈을 모두 현금으로 수차례에 걸쳐 나눠 전달받았다는 정황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崔의원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특가법상 알선수재나 수뢰죄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초 소환 방침이 없다고 했던 최태원 SK 회장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 2000년 총선 당시의 돈 흐름까지 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이름이 정치권에서 이미 상당수 흘러나오고 있다. 손길승 회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 몇몇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후원금 형태로 돈을 받았을 경우 이들에게 정치자금법 이외의 혐의를 적용하려는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강주안.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