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2학기포인트] 논술 공략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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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 1학기 논술로 경향 파악=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은 수시 1학기 논술과 수시 2학기 논술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수시 1학기 때 여러 교과의 내용을 통합한 논술 형태를 치렀다.

고려대 등은 문항을 여러 개 출제했다. 문항마다 200~1400자까지 다양한 길이의 글을 쓰도록 요구해 시간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았다. 김영일 중앙학원장은 "문항을 다수 출제하는 경향은 수시 모집 논술에서 한층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 유형도 다양해졌다. ▶요약 ▶공통 주제 파악 ▶제시문의 연관 관계 파악 ▶주장의 전개 ▶한 관점에서 다른 관점 비판하기 ▶해결 방안 제시 등이다. 형태가 다양한 만큼 특정 주제에 대한 개요와 예시 답안을 외우는 방식으로 논술을 준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시문이나 자료도 다채로워졌다. 유가증권, 구매만족도 관련 도표, 지하철 노선도, 실험보고서, 그림, 일기 등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우리 삶과 관련된 영역이라면 어떤 형태의 자료도 소재로 쓰일 수 있다"며 "각종 통계도 수리적인 분석 도구뿐 아니라 인문.철학적 개념까지 연관 짓는 자료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 대학별 논술 정보 챙기자=학생들 사이에선 'OO대' 논술이란 말이 있다. 대학마다 나름의 논술 유형이 있다는 얘기다. 수능과 학생부 모두 등급제로 바뀌는 2008학년도에 대비, 대학마다 논술 유형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기도 하다.

지망하는 대학의 논술 정보를 챙기는 건 기본이다. 특히 예시 문항과 해설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예시문항과 막상 출제된 문항이 다른 대학도 있지만 소수다.

고려대처럼 '좋은 논술'에 대한 팁을 주는 경우도 있다. '제시문을 활용하라고 했다고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는 안 된다''수리적 분석이나 논리적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논제는 논리적 서술 없이 수식만 늘어놓거나 단답형 풀이만을 보여주는 경우 감점 대상이 된다''원고지 작성법,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의 정확성, 분량 등 글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해야 한다'는 등이다. 다른 대학의 평가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다.

◆ 교과서에 길이 있다=교과 관련 지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교과서의 내용이 그대로 실리기도 한다. 구체적인 현실 상황과 연결지어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문제에서 교과서가 자주 인용된다. 강신창 팀장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수능 준비를 하며 쌓은 지식을 머릿속에서 꺼내어 직접 생활에 응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도 놓쳐선 안 된다. 수시 1학기 논술에서도 '정의론' '공리주의' '역사의 연구' '방법 서설' '소유의 종말' 등이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단 한 권을 읽더라도 깊고 철저하게 읽으라고 권한다. 현재 상황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 시사 이슈를 챙기자=수시 1학기에선 ▶다국적 제약회사의 신약 가격 책정(고려대) ▶인문학의 위기(경희대) ▶스타벅스의 경영성공 사례(서강대) ▶드레퓌스 사건(한국외대) ▶월드컵 때 거리 응원(한양대) 등 최근 언론에 부각됐던 사안들이 다뤄졌다.

수시 2학기 때도 비슷할 것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 이사는 "매일 신문과 뉴스를 읽는 시간을 정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스크랩하고 본인의 의견을 한 줄 두 줄 적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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