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보육문제 해결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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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번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온 힘을 다 쏟아 일하는 스타일입니다. 3년 임기 동안 활동간사들과 가족들이 더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전국 55개 지부에 80만 회원을 가진 대한YWCA연합회 신임 회장에 박은경(60.사진) 환경과 문화연구소 소장이 선출됐다. 25일 서울 명동 Y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은 "여성의 인권문제, 보육문제, 먹거리 문제 등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여고 시절 자원봉사자로 Y와 인연를 맺은 박 회장은 2000년부터는 이 단체 부회장과 세계Y부회장으로 활약해왔다. 환경이란 단어가 생소하던 1970년대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해 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 환경운동가.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운동을 전국에 확산하고 외환위기 때는 전국 수십개 아나바다 매장에 여성을 고용해 여성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2001년부터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환경정의시민연대 대표 등을 비롯, 유엔의 환경프로그램 자문역으로 활동하며 한국 환경운동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해 환경부 장관 지명 때마다 번번이 하마평에 올랐다. "세계기구인 Y의 강점을 살려 아시아지역 공동체 형성에도 노력하겠다"는 박 회장은 연변 Y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북한 Y를 재건하는 일에도 애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세계Y부회장과 유엔 관계 일을 하느라 매년 20회 이상 해외출장을 다녔다"는 그는 뒷바라지를 해준 남편(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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