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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지역 허무는 남자들의 '뷰티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화장품이 진화를 하듯 남자들의 뷰티 관심은 이제 화장품을 넘어 피부과까지 진화했다. 메트로 섹슈얼의 열풍으로 인해 가꾸는 남자 =꽃미남이 각광 받기 시작하더니 마쵸니즘의 남성성, 이쁜 외모를 가진 위버섹슈얼의 순서를 각각 지나, 여자보다 더 이쁜 남자인 크로스 섹슈얼과 함께 트랜스 뷰티 섹슈얼이 인기다.

현재 남성 전문 패션지는 뷰티 전쟁 중이다. 메트로 섹슈얼의 출연 이후 뷰티에 관심이 높아지는 남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며 피부관리소와 피부과에는 남자 고객들이 넘쳐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5년 4800억원에 달한 남성 뷰티 시장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며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 화장하는 남자들

화장의 시초는 원시시대로 올라간다. 인간은 옷을 입기 전에 나체상태에서 피부에 그림을 그려 넣거나 조각, 문신을 새겼는데 이것을 화장의 시초로 보는 견해.

생존경쟁에서 승리한 원시의 투사가 부족으로 돌아갔을 때 신체에 남아 있는 승리의 상처와 문신은 남성미를 자랑하는 것이고 여성들에게 섹스 어필을 보여주는 도구였다고 한다.

그 이후 종족보존이라는 본능에 충실해 여성들이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얼굴이나 신체 일부분에 색칠해 남성을 유혹하는 행위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알려졌다.

2004년 유럽에서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골티에의 남자 화장품 라인의 런칭은 기초제품에서부터 남자 전용 메니큐어와 립스틱 그리고 화운데이션과 색조 아이라이너까지 남성 토탈 화장품을 내놓아 이슈를 모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에서도 남성 전용 컬러로션을 출시 후 20~30대의 남성들 보다 40~50대 남성들에게 더 큰 반응을 보였다. 출시 당시 과연 누가 살까라는 의문점도 있었지만 의외로 유교 중심의 교육을 받은 40대, 50대에게 더 인기가 높았으며 꾸준히 인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금남(禁男)지역 붕괴

차앤박 에스테틱에 따르면 피부관리로 방문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매년 20% 정도 증가 하는 추세. 현재는 남녀 3:7이라는 비율로 남자들도 피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차앤박 피부과 차미경원장은 “여드름 문제로 피부과를 찾는 남자 고객도 있지만 요즘 추세는 점점 더 전체적인 피부관리를 받으러 오는 남자 고객이 매년 늘고 있으며, 취업시즌과 결혼을 앞 둔 젊은 남자 고객층을 비롯하여 외국계 회사의 남자 직원들과 영업사원들 그리고 정치인, CEO까지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이던 피부관리소도 남자 고객잡기 마케팅이 붐이다. 그 외 강남에 자리 잡고 있는 스파와 헤어샵과 네일아트샵에서도 특별한 남성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트랜스 뷰티 섹슈얼(Trans beauty sexual )

직업에 성이 붕괴된 지는 오래 된 일은 아니다. 근래 남자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전문 네일 아티스트와 화장품 홍보까지 남성이 여성의 전유물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또한 화장품의 사용도 남성용이라는 타이틀을 깨고 같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꽤 늘어나고 있는 추세.

2년 전 메트로 섹슈얼의 열풍으로 인해 많은 남자들은 가꾸기 시작, 부드러운 콘트라 섹슈얼을 지나 꽃미남 외모에 남자다움을 부르짖는 위버 섹슈얼을 지나 꽃미남을 넘어 여자보다 더 이쁜 크로스 섹슈얼 분위기에서 트랜스 뷰티 섹슈얼까지 진화하게 된 것이다.

트렌스 뷰티 섹슈얼의 대표적인 예가 멀티 뷰티 브랜드 퓨어소스 대표이사 차성환(36.남) 대표이사와 차앤박 피부과 홍보 송재영(33.남)팀장을 들 수 있다.

송재영 팀장은 “남자가 피부과와 화장품을 홍보하기가 사실 어렵지는 않다”며, 보통 남자들보다 조금 관심이 많고 요즘 트렌드가 동안(童顔)이니 얼짱인 추세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많이 가졌고, 홍보라는 직업을 가지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기에 처음에는 직업상 관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를 만나본 뷰티기자들은 “미스터 뷰티(MR. Beauty)”라고 부른다는 것.

기존 기초 화장품 기능에서부터 새로 출시된 화장품의 성분까지 웬만한 것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심지어 여자친구들로부터 기초라인에서 색조까지 어드바이스를 해 줄 정도.

차성환 이사의 경우 가네보,아베다, 라프레리 등의 브랜드의 교육팀장을 거쳐 현재 두미, 루환, 칼라카라멜 올가닉 브랜드의 대표이사로 뷰티업계에서 알아주는 트랜스 뷰티 섹슈얼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미 로레알, 아라미스, 클리니크와 같은 화장품 회사에서도 트랜스 뷰티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무스크향의 이발소 스킨이 남자를 대변해주는 시대는 갔다. 남자도 상황에 따라 가꾸고 꾸미며 심지어 여성의 전유물인 화장품까지도 공유하는 트랜스 뷰티 섹슈얼의 시대가 온 것이다.

▲ TIP / 당신도 트랜스 뷰티 섹슈얼 체크법 (3개 이상 해당하면 트랜스 뷰티 섹슈얼)

- 기초 화장품이 3가지 이상이 있다.
- 데이, 나이트 제품을 따로 사용한다.
- 전문적인 헤어샵을 다닌다.
-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생활한다.
- 기초 화장품 외 다른 라인의 화장품을 사용한다.
- 남성 전용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한다.
- 월 1회 이상 네일케어, 헤어케어, 피부 관리를 받는다.
- 필요에 따라 여성 화장품을 구입한다.
- 피부 트러블시 꼭 관련 제품을 사용하거나 관리를 받는 편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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