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레예술의 정수 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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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소련문화예술의 자존심」볼쇼이발레단이 올봄 서울에 온다.
「세계 발레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볼쇼이발레단은 오는 3월28일부터 4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백조의 호수』와 『지젤』전막을 공연한다.
내한 인원은 볼쇼이발레단원과 이번 공연에서 음악을 직접 연주할 볼쇼이극장 관현악단 단원등 2백50명이다. 이같은 대규모 공연단 일행과 10t에 이르는 무대장치 및 소도구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서울과 모스크바 사이에 왕복전세기가 운항된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에서 15명의 볼쇼이발레단원들이 그밖의 소련무용수들과 함께 한국에 와 28편의 작품들을 갈라 형태로 선보인바 있으나 세계 정상의 볼쇼이발레단이 한국무대에서 완전편성으로 전막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일보사가 초청하는 볼쇼이발레 내한공연단은 볼쇼이극장장 블라디미르코코닌씨가 인솔할 예정이다. 그는 볼쇼이발레의 신화를 창조한 장본인으로 현재 이 발레단의 예술총감독경 수석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함께 내한한다.
몇해전 작고한 미국 뉴욕시티발레단의 조지 밸런친, 영국 로열 발레단의 프레데릭 아시톤과 더불어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손꼽히는 그리고로비치는 이번에 공연할 『백조의 호수』(차이코프스키작곡)와 『지젤』(아당 작곡)의 안무를 맡았다.
니나 세미조로바, 니나아나니아 시빌리, 알렉세이파제체프, 마크 페레토킨등 4명도 볼쇼이발레단의 내한공연 무대를 빛내줄 주역들이다. 키예프 발레단에서 활약하다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한후 볼쇼이발레단으로 옮기는 바람에 세계적 발레리나이자 코치인 갈리나 울라노바를 만나게 된 니나세미조로바는 세계적 프리마돈나로 성장, 소련예술가의 최고영예인 인민예술가가 됐다.
모스크바무용학교 출신으로 모스크바국제발레 콩쿠르에서 1등했던 니나아나니아 시빌리도 빼어난 연기력과 미모로 널리 사랑받는 러시아공화국 공로예술가다. 알렉세이 파제체프는 볼쇼이극장의 발레연출가이자 교사인 니콜라이 파제체프의 아들로 지난 78년 볼쇼이 단원이 된 이래 고도의 테크닉과 연기력을 요구하는 고전 및 현대발레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지난 88년 내한공연 때 『백조의 호수』2막에서 지그프리트왕자역으로 출연, 오데트공주역의 니나세미조로바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 갈채를 받았던 마크페레토킨은 82년 모스크바 무용학교를 졸업한 이래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약중인 솔리스트다.
한편 이번 내한공연때 연주를 맡은 볼쇼이 관현악단은 아르기스 주라이치스가 지휘한다.
소련문화예술의 「전권대사」로 전세계를 누벼온 볼쇼이발레의 내한 공연단 일행은 오는 3월25일 서울에 도착한다. 3월28∼30일에는 『백조의 호수』, 4월1∼2일은 『지젤』, 4월 3일은 볼쇼이발레단 고정레퍼터리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각각 공연하고 4월4일 모스크바로 돌아간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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