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 100%까지 확대, 1단계 노려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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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수시 2-1이나 수시 2-2의 지원전략을 2회에 걸쳐서 알아보자.

한양대는 전년도에 치른 '전공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1단계는 '학생부'로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논술 또는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방식을 타 대학의 일반 전형에 해당하는 '21세기 한양인 전형'에서 채택하고 있어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 응시하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능 최저 등급 없이 선발하는 전형들이 있어 수험생 입장에서 유리한 전형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 한양대는 수시 2-1 '21세기 한양인Ⅱ 전형'에서 올해는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학생부는 (인문) 국,영,수,사, (자연) 영,수,과를 반영하며, 중간 석차를 활용하던 것에서 중간 석차와 평어 혼합 반영으로 변화되었다.

2. 2단계 '인문계 논술고사'는 150분에 1600~1700자를 써야 하며 교과 과정과 관련된 '통합 교과형 문제가 2~3개의 국문 지문과 연관된 주제 제시'를 한다. 주어진 지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그에 대한 창의적 해결방안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기를 원한다. '자연계 심층 면접'은 수험생 1명당 면접위원 3명이 배치되어 해당 교과의 기본 개념 이해 및 응용력, 심층 이해도 등을 통한 종합적 평가가 이루어진다. '수학+물리', '수학+화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수험생은 대기실에서 문항 이해 및 답변 준비로 약 10분을, 고사실에서 문제 풀이 및 면접위원 질문에 약 20분을 답변해야 한다.

3. 한양대는 작년의 경우 수시 2-1의 '21세기 한양인Ⅱ 전형'에서 학생부를 '전공적성 검사'로 만회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므로 상당히 높은 반영 교과 성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유리하다. 그러나 수시 2-1의 '한양 우수공학인 전형', '세계화 전형',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재능 우수자 전형'은 학교 내신 성적보다는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당 전형의 실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

4. 수시 2-2의 '사랑의 실천 전형'은 여전히 사회 봉사상, 선행상, 효행상, 모범 시민상 등의 개인 수상자 또는 고교 봉사시간이 150시간 이상인 자, 고교 특별 활동 상황으로 학급/학교에서 전교 학생회 회장, 부회장, 부장 및 학급 학생회 회장 등을 1회 이상 지낸 학생들이 1단계(4배수)에서 '학생부(60%)+서류/대회성적/자격증(40%)'으로 선발된다. 2단계는 '학생부(40%)+심층면접 또는 논술(60%)'로 최종 선발하며, '지역학생 전형', '특정 전공 우수자 전형' 등도 수시 2-2에 있으니 모집 요강을 자세히 보고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잘 선택해 지원하면 낮은 학교 내신성적으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5. 수시 2 한양대에 지원할 때 주의할 점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인문계'는 '언어, 외국어, 수리 '나', 사탐(2개 과목)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서울캠퍼스), 3등급(안산캠퍼스)' 이내, '자연계'는 '외국어, 수리 '가', 과탐(2개 과목)' 중 '1개 영역 2등급(서울캠퍼스), 3등급(안산캠퍼스) 이내', '의예과'는 '외국어, 수리 '가', 과탐(2개 과목)' 중 '1개 영역이 1등급이고 나머지 2개 영역 중 1개 영역이 2등급 이내', '한양우수공학인 전형'은 '수리'가', 과탐(2개 과목)' 중 1'개 영역이 1등급 이내', '세계화전형'은 해당언어(영역) 2등급 이내(서울), 3등급 이내(안산)여야 하며, 각 계열별 수능 반영 지정영역을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한다. 몇몇 전형은 수능 최저등급이 전년도에는 없었기 때문에 수능에 대한 부담 없이 응시할 수 있는 전형도 있다.

자료제공=거인의 어깨 www.estudycare.com 02-564-2188

대입전략컨설팅 - 수시 2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합격자

1. 첫 만남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대치동에 있는 한 학원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가장 친한 고교 동창생의 자녀가 이제 고3이 되니 컨설팅 관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소개하겠다고 했다. 그로 부터 4일 뒤 목동 소재 Y고에 다니는 L군을 어머님이 데리고 오셨다. L군은 의대를 지원하여 의사의 꿈을 키우는 학생이었으나 학교 내신 성적은 전교 20~30위 권이었고 특별한 비교과 실적도 없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의대를 진학하기는 많이 부족했다.

2. 대입전략수립

L군의 어머님은 L군을 잘 키우려고 무척이나 열심이셨다. 그러나 현실과는 맞지 않게 학생이 의대만 선호하니 필자가 갖고 있는 공개되지 않은 자료를 포함해 우선적으로 의대를 선발하는 각 대학리스트와 각 대학별 공략방법까지 자세히 알려 드렸다.

L군의 학교 내신 성적은 국.영.수.과 기준으로 평균 평어 4.73이고 석백은 16.90%였다. 수시 1 보다는 수시 2를 겨냥하며 수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정시도 고려해야 하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었다. 우선 본인의 희망대로 의대를 겨냥하되 학교 내신 성적은 많이 반영하지 않으며 다른 대학별 고사로 공략할 수 있는 대학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3학년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 무조건 L군에게 국.영.수.과 교과만 성적을 높이라고 했다. 다른 교과 내지 과목들은 절대 희망 대학들에서 반영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국.영.수.과 성적만 올리도록 지시했다.

3. 컨설팅 과정

L군의 어머니께는 별도로 비교과실적을 쌓아야 하며 차선책으로 유명대 공학계열로 진학해 의과전문대학원에 가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한다고 알려드렸다. 오히려 어머님께서는 학교 생활기록부를 보셨듯이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잘 알지만 저렇게 의대를 가고 싶어하니 최선을 다해 보려 한다고 하셨다. 좀 더 일찍 찾아왔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상황을 만들었을 텐데 그냥 국.영.수.과. 시키느라 멀리 목동에서 주말마다 대치동으로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실어 날랐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과목 선생도 내신만 수능만 잘하면 된다고 했지 이렇게 대학들이 복잡하게 학생들을 뽑는 이야기를 해 주며 알려주는 경우는 없었다. 제발 제 아이가 부족한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부모로서 아이가 성장했을 때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거듭 부탁을 하셨다. 비교과실적을 위해 L군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수학 관련 인증대회나 경시대회에도 꾸준히 도전하였다. 늦었지만 그동안 관심 같지 않던 반장에도 출마하여 반장이 되는 등 비교과실적을 급하지만 각 대학이 원하는 유형으로 거꾸로 맞춰 나가기로 했다.

4. 대학별고사 준비과정

L군은 아이큐가 좋은 학생이라고는 할 수 없는 평범한 노력형 학생이었다. 전공적성검사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처지였기에 전공 적성검사에 많은 공부시간을 투자했으며 각 대학 전공적성 기출문제, 예상 문제, 각 대학교별 출제 경향 등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채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전공 적성검사라는 공부도 다른 과목공부나 수능공부 같이 많이 하고 철저히 분석하며 정리한 학생이 좋은 점수를 갖는 것이지 절대 아이큐가 좋다고 잘 치르는 것은 아니다. L군은 자연계열이다 보니 심층면접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많아 수학과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화학을 위주로 '자연계 심층면접' 에서 꾸준히 공부했고 담당 선생님들께 수시로 L군의 상황을 체크했다. 모르면 준비할 것이 전혀 없고 알기 시작하면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 대학입시의 현실이다. L군은 각 대학들이 요구하는 상황들을 정확히 알기에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전공적성검사, 언어논술, 수리논술, 자연계 심층면접, 학교 내신공부, 수능공부,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전공적성검사는 나중에 아주대에서는 10위 안에 들 만큼 실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수학과 화학에 관련한 어떠한 문제도 대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으며 심지어 대학수학, 대학화학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충실히 할 수 있었다.

5. 결과 및 후기

L군을 컨설팅 한지 4개월 후에 L군의 아버님과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아버님은 수능만 열심히 하고 학교 성적만 잘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복잡하게 대입전형이 진행되는 줄 몰랐다고 하셨다.

수시 2에 어머님과 상의해 몇 대학은 의대로, 몇 대학은 공학계열로 진행하기로 하고 12개 대학을 지원했다. 한양대 정보통신계열,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아주대 공학계열에 합격했는데 중앙대, 아주대는 수능 최저등급이 없었으나 한양대는 1개 영역 2등급을 요구했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수능을 공략했다. L군은 수능에서 언어영역 3등급, 수리영역 3등급, 외국어영역 2등급, 과탐영역은 4과목 모두 3~4등급이 나왔다. 정시라면 한양대 정보통신계열을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략을 잘 세우고 L군 본인의 땀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아버님도 L군도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김형일(중앙일보 프리미엄 대입전략 컨설턴트/거인의어깨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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