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얼마나 증언할까|4당 보충질의 발언수위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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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공·광주 특위>
○…특위실무진들은 전씨의 국회의사당출연에서 청문회증언 퇴장에 이르기까지 시간대별 시나리오에 맞춰 준비상황을 최종점검.
당일 9시30분쯤 의사당에 도착할 전씨가 시작전까지 있을 증인대기실로 쓰게될 국무위원방의 좌석을 정돈. 전씨는 여기에서 「양심에따라 사실 그대로 말하고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선서문 제출을 준비.
10시 황명수5공특위위장의 개회선포. 인사말에 이어 의사일정으로 「증언청취의건」을 상정하면 도착때처럼 전씨는 박상문국회사무총장의 안내로 청문회장에 입장.
예결위회의실로 쓴 청문회의장은 좌석배치가 완료돼 중앙통로 좌우측으로 위원장석을 향해 5공과 광주특위를 구분, 평민·민정·공화·민주순으로 배열, 1백25석규모의 회의장엔 80석만 특위에 배정하고 나머지 45석은 의원참관석으로 꾸몄다.
전씨의 증인석은 특위위원장 앞쪽에 위치하며 중앙에 증언대를 설치, 본인이 희망하면 서서 증언할 수 있도록 했다 변호인석도 증인석 옆에 마련돼있다.
그외 안현태 전 경호실장·김병? 전 의전수석·민정기비서관등 전씨를 수행할 백담사팀은 뒤쪽에 마련된 보좌관석을 이용하면 된다.
방청석중 1백92석을 각당 의석수비율로 쪼갰는데 평민당엔 「광주」관련단체회원들이 방청요청을 해오는등 희망자가 쇄도.
증언개시선포와 동시에 증인신문사항중 먼저 5공특위신문사항에 대해 증언해 줄 것을 요청하면 청문회는 본격시작한다.
질의를 생략하고 곧바로 답변에 들어가는데 증언2시간마다 10분씩 휴식 정회하고 점심사정회를 1시간30분 잡아뒀다. 식사는 국회귀빈식당에서 한식을 준비중.
○…전씨가 본증언을 하는동안 의사진행발언기회가 없어 4당은 나중 보충질의를 어떻게 하며 짜임새있고 인상깊게 할것인가에 부심.
이미 각당의 보충질의자로 내정된 심명보(민정) 조순승(평민) 김광일(민주) 신오철(공화)의원은 한정된 시간(10분예정)에 자기당의 관심사와 이미지에 맞는 내용을 만들어 마무리 점검.
민정당측은 청산자체에 의미를, 평민측은 광주비극과 5.17집권시나리오, 민주측은 일해재단과 정경유착·정치자금문제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야3당은 보충질의에서 전씨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어느정도 할것인가를 고심중인데 당일 증언내용에 따라 강도를 조절한다는 원칙으로 몇가지 초안을 마련중이다.
민주당측이 주관하고있는 5공특위는 30일 당소속 전문위원등 실무팀들이 시내 P호텔에서 합숙까지 해가며 보충질의 준비로 분주.
이들 「5공팀」들도 황명수위원장의 주재하에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가며 점검을 하고 있는데 특히 황위원장이 「재판장」입장에서 하게될 인사말의 내용과 수위등을 놓고 고심중.
한 관계자는 『대략 5분여정도가 될것같다』고 전하면서『역사에 기록될 문건인 만큼 뼈있는 말을 담을것』이라고 소개.
이밖에 의사진행발언을 사실상 봉쇄키로한 여야합의에 반발,행여 일부의원들이 현장에서 실력행사를 벌일 것을 우려하고 잇는데 특위소속 몇몇 소장의원들은 여의치않을 경우 집단퇴장방식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문제는 끝까지 불씨로 남을것같은 전망.
한편 지난 청문회때 빚어진 『증인님』운운과 같은 해프닝을 감안, 이번에는 전씨에대해 『증인』이라고 호칭을 통일시키기로 했다.
○…TV중계는 녹화중계가 원칙이나 KBS·MBC 양축이 생중계효과를 낼수있도록 편성중이다.
대충 청문회시작30분∼1시간후에 시작하면 처음 인사말,중간 정회시간등을 빼면 비슷한 시간대에서 국민들이 볼수있게 한다는 것.
법적으론 증언의 방영·사진촬영을 거부할 권리가 있어 시작직후 위원장은 전씨에게 형식적으로라도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백담사>
○…전두환전대통령이 증언을 하루앞둔 가운데 백담사주변은 『이제 진짜 떠나드냐』며 다소 긴장된 분위기.
동네 주민들도 끼리끼리 모여 『몇시에 떠날 것 같으냐』는 등의 말을 나누고 입구를 지키는 경찰들도 『언제 가느냐』며 보도진에게 묻는등 전에없이 들뜬 느낌.
보도진 30여명도 백담사입구 검문소에 몰려 전씨 상경에 대해 촉각.
백담사는 그러나 증언을 하루 앞두자 오히려 일체의 외부출입을 끊고있어 태풍직전의 정적상태.
전전대통령 일행은 증언당일인 31일새벽 백담사를 출발,증언시간 1시간여전에 국회에 도착할 예정.
또 전전대통령이 증언하는동안 이순자씨는 백담사에 남아 남편의 「무사」와 국가안녕을 기원하는 예불을 올릴계획.
한 측근은 원고준비과정에서도 정부·여당의 지원·협조를 일체 배제했듯이 이동과정에서의 지원도 받지않기로 했다면서 승용차로 이동하는 과정에 혹시 불상사가 있을지 모른다고 걱정.
○…백담사의 증언준비는 30일오전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태.
준비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밤늦게야 원고가 마무리 될것이라고 전하면서 『최소한의 준비기간을 20일 정도로 잡았는데 연내증언을 결단하는 바람에 이렇게 바쁘게 된것』이라고 설명.
이 관계자는 연일 밤을 지새우며 원고작성과 타이핑을 했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면서 보안유지등을 위해 전문타이피스트도없이 하다보니 더 늦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
○…준비팀의 원고작성과 타이핑이 계속되는동안 간간이 원고를 흝어보고있는 전전대통령은 아주 담담한 심경이라는게 측근들의 전언.
전전대통령은 증언때 한복입는 방안도 검토됐었으나 거동이 불편하다는점이 지적됐었으나 거동이 불편하다는점이 지적돼 진회색, 또는 짙은 감청색 양복중 하나를 입기로 했다는 것.
백담사 측은 이순자씨나 안현태씨가 상경한적이 없다며 이양우변호사만이 업무협의를위해 일시 외출했을 뿐이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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