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출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가 28일 오후2시 서울 강남중앙 침례교회에서 창립 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이날 창립 총회는 명예회장에 한경직 목사, 회장에 박맹술 목사를 각각 선출했다.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창립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때로는 지나친 정치참여로 때로는 방관자의 자세로 보수와 혁신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계속하면서 연합의 마당을 마련하여야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상태를 극복하자는 교단 중진들의 의견이 모아져 이루어졌다.
개신교 중진들은 지난4월부터 한국개신교 여러 교단과 연합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구상하였고 9, 10월 여러 교단의 총회에서 연합회취지에 동참한다는 결의를 얻어냈다. 지난 11월29일에는 각 교단 대표로 구성된 예비모임도 가졌다.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는 앞으로 ▲한국 교회의 연합 업무 ▲한국 복음화 실현에 따른 업무 ▲남북 통일과 관련된 교회의 대북한 관계대책 수립과 대처 ▲대 사회 대 정부 및 국제적 공통 관심사에 대한 대책협의 ▲사이비 교단에 대한대책 수립 등의 일을 하게 된다.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는 현재로는 예수교 장로회 통합·예수교 장로회 합동·기독교 성결교회·기독교 침례교회 등의 교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총 연합회 결성의 실무를 맡은 김경내 장로는『아직은 가맹 교단이 적지만 가맹한 교단이 개신교 신자의 70∼80%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가맹하겠다는 교단도 많아 개신교를 대표하는 통합기구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중심인사들은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사람들이 많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또 하나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KNCC)와의 관계 정립이 주목된다.
금경내 장로는 이와 관련,『기독교 총 연합회의 발족이 NCC의 역할과 상치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각 교단 및 단체들의 독자성을 인정하면서 개별교단이나 단체가 하기 어려운 개신교단 공통의 문제에 대한 의견조정·대책마련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재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