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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씨 체제'로 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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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그룹이 고 정몽헌 회장의 미망인 현정은(48)씨 중심체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5일 "그룹과 유가족 사이에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씨가 현대상선 혹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장이나 고문으로 추대되는 형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씨가 직접 계열사의 경영을 일일이 챙기지는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씨는 고 정몽헌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 4.98%를 상속받고 어머니인 김문희 여사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18.57%)의 의결권을 위임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그룹은 고 정몽헌 회장이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에게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잡힌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도 돈을 갚고 찾아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그룹 재건에 나선 것은 애당초 현대를 돕겠다는 뜻뿐이었다"며 "우리로서는 현대그룹과 유가족 측이 그렇게 입장을 정했다면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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