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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자동 원격 검침 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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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검침원의 호별 방문없이 전화선을 이용해 각 가정의 전기사용량을 자동으로 점검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29일부터 서울과 대구에서 시범 실시됨으로써 우리 나라도 자동원격 검침시대에 접어들었다.
전기뿐 아니라 가스나 수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원격검침은 전화망과 센서기술을 이용, 멀리 떨어진 지점의 계량기에 나타난 사용량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시켜 이를 다시 한전이나 가스회사·수도국 등의 컴퓨터로 전송, 요금 고지서까지 자동으로 찍어내는 첨단통신서비스를 말한다.
한국전력 공사와 한국 전기통신 공사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이번 서비스는 서울의 목동 및 미곡 전화국의 8백 가입자와 대구시 태평·대구 전화국의 2백 가입자 등 1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또 91년부터는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6대도시 30만 가구로 확대하는 등 점차 대상지역을 넓혀나갈 예정.
원격 검침 시스팀은 센서가 부착된 전자식 검침 미터와 눈금을 읽어보내는 가입자 결합장치(SIU), 전화국의 교환기와 검침용 컴퓨터를 연결하는 교환기 결합장치(EIU), 검침 명령을 내리고 검침정보를 수록하는 검침용 컴퓨터 등으로 구성된다.
가정의 전화선과 연결되는 전자식미터와 SlU는 기존의 계량기 옆에 위치하게 되는데 두 가지가 함께 뭍은 내장형과 분리된 외장형 등 두 종류가 있다.
눈금을 읽는 센서는 직독식과 펄스식 등 두가지방식이 있다. 펄스식은 유중에 따라 회전하는 회전판이 한번 돌 때마다 펄스를 하나씩 발생시켜 그 숫자를 기억하고 있다가 검침명령이 올 때 즉각적으로 수치를 알려주는 것이고, 이보다 개량된 방식인 직독식은 미터기에나타난 숫자를 순간적으로 읽어내는 방식.
센서와 SIU의 가격은 5만원선으로 물론 한전이 무상 공급하게 된다.
한전 측이 검침을 하려할 때는 전화통화가 뜸한 심야를 이용, 컴퓨터를 통해 명령을 내리면 이 명령은 EIU→전화국 교환기→가정의 전화기→SIU→검침미터로 전달되고 검침 미터는 계량기의 눈금을 순간적으로 읽어 이 정보는 컴퓨터로 되돌아가 저장된다.
검침에 소요되는 시간은 가구 당 4∼8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검침이 진행되는 동안 SIU의 기능에 의해 전화벨은 울리지 않으며 통화에도 지장이 없다. 이번 시범기간 중 대구 지역도 서울의 검침센터가 검침을 하게 되며 한시간에 1천2백 가구를 검침할 수 있다.
한전 측은 전화 회선 사용료 정도를 부담하게 되는데 공중전화 한 통화 값으로 한 가구의 한달 전기 사용량을 앉아서 알아낼 수 있는 셈이다.
한전 영업 운영부 홍혁 과장은 자동 원격 검침은 검침원을 사칭한 각종 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침비용을 줄이고 이사 가구에 대한 전기요금의 즉시 정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검침 착오로 인한 요금시비도 줄일 수 있고 앞으로는 시간대별 차등 요금적용 등 다양한 요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점이 있다.
한전과 통신공사는 원격 검침을 전담할 회사를 내년 중에 설립 할 예정이며 92년 이후에는 수도와 가스도 통합 검침할 방침.
일본의 경우 지난해 설립된 텔레콤사가 전기·수도·가스등을 원격 검침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수도에 대한 원걱 검침이 주로 실시되고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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