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게임 등 거치며 육상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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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0년대 들어 한국 스포츠는 86아시안게임·88서울 올림픽에서의 잇따른 쾌거 속에 괄목할만한 경기력 향상을 이룩했다. 육상·수영 등 이른바 기본종목의 경기력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대 대회를 치르면서 비록 인기 구기종목의 그늘에 가러 큰 빛을 보진 못했지만 몇몇 걸출한 스타들의 부침과 더불어 착실한 성장을 거듭,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록면에선 여전히 세계무대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러 있던 한국 육상은 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과 86 서울 아시안 게임을 차례로 거치면서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된다.
양 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재근(장재근·한전)과 임춘애(임춘애·이화여대) 가 단연 군계일학격. 장재근은 뉴델리 및 서울 대회에서 거푸 우승,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임춘애는 서울대회에서 여자중거리 세 개 종목을 석권하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더욱이 장은 내년 배경대회에 출전, 사상 처음으로 대회3연패를 겨냥 중이어서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지난 10년간 기록 향상이 두드러진 종목으론 트랙외 남자2백m(장재근) 8백m(유태경· 부산대) 여자4백m(박종임·서울체고)등과 필드의 남자높이뛰기(조현욱·부산대) 장대 높이뛰기 (이재복·한전) 여자 높이뛰기(김희선·코오롱) 등을 꼽을 정도. 나머지 종목은 신장세가 둔하긴 해도 거북이 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의 스프린터 장재근이 보유중인 2백m 한국기록은 79년 20초91(81년 유니버시아드) 이던 것이 10년 후인 현재 20초41(85년 아시아 선수권)로 0초50단축됐다. 이 기록은 아직도 한국기록인 동시에 아시아 현역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남자8백m 기록은 1분50초F에서 3초가, 5천m는 25초가 각각 단축됐고 여자4백m는 55초7에서 54초63으로 1초07이 앞당겨지는 기록향상을 보였다.
필드에서는 남자높이뛰기가 2m16에서 2m25로, 장대높이뛰기가 4m72에서 548초로 껑충 뛰어올랐고 여자 높이뛰기는 무려 19cm(1m73→1m92)나 향상되는 신장세를 보였다.
주목의 남자 마라톤은 2시간16분15초F(문흥주·74년) 에서 2시간12분21초(이종희. 87년) 로 3분39초 앞당겨졌고 여자 마라톤은 2시간32분40초(김미경·한전)가 한국 기록으로 올라있다.
반면 남자1백m(10초34·서말구·79년), 남자 투해머(63 m96·노경렬·78년)와 여자투포환(16m96·백옥자·74년)등 3개 종목은 여전히 난공불락의 벽으로 남아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영 또한 기록향상이 두드러졌다. 남자 자유형 1백m는 79년 당시 57초33에서 53초52(이윤안. 경남 체고)로 3초81이, 배영 1백m와 접영1백m는 나란히 1분 벽을 허물고 59초30(지상준·충북 금천고), 56초87 (박영철·한체대)로 각각 앞당겨졌다.
여자 수영은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최윤희·연세대)의 등장으로 신장세가 더욱 돋보여 배영1백m 4초, 2백m 6초씩이 단축됐다. 또 자유형 1백m는 79년 1분4초42에서 59초41(김은정·대구여고)로 마(마)의 1분 벽을 넘어서는 급성장을 보였으며 평영1백m 역시 박성원(박성원·광주 수피아여고) 의 독주속에 1분12초30을 마크 중이다. 그러나 여자 개인 혼형 4백m는 5분8초26(이시은·82년) 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유일한 숙제 종목이 되고 있다.<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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