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R(주식예탁증서) 비실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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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재신임 정국에 대해 해외 경제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거래되는 국내 주식(DR.주식예탁증서)들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해외에 상장된 국내 주식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상장 8개 종목 가운데 하나로통신과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6개 종목이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3.64%(1.38달러), SK텔레콤이 1.70%(33센트) 하락했고 한국전력.KT.POSCO 등 국내 대표주들이 약세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0.5%(48.6포인트) 오른 9,812.9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증시에서도 국내 주식의 해외 DR는 내림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66%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우선주.삼성SDI 등이 약세였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우재 연구원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의 해외 DR가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단기 급등했다는 점에서 조정을 받을 시점이기는 했지만 미국과 한국 증시가 모두 오름세를 탔는데도 주가가 떨어진 것은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정국 불안과 경기 침체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와 투자를 압박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SFB증권도 "재신임 정국은 소비와 투자 회복을 지연시켜 경기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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