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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 세계 무대 데뷔 20주년 기념 순회독창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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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조수미(44)씨. 그는 세계 무대 데뷔 20주년을 맞아 무척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9월 5일 경기도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순회 독창회를 연다. 이에 앞서 이달 30일에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서울.경기 지역의 중.고교 음악교사 850명을 초청해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를 꾸민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40㎞ 떨어진 프라스카티에 24년째 살고 있는 조수미씨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1986년은 매우 특별한 해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베르디의'리골레토'(질다 역)로 데뷔했고 카라얀의 초청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처음 섰다.

"83년 로마행 비행기를 탈 때부터 줄곧 바쁘게 보낸 것 같다. 86년부터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동분서주하며 안 서본 무대, 안 불러본 노래가 없다. 83년부터 써온 일기장도 올해 스무권째다. 지금 들춰봐도 하루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정말 신기하다. 겁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30일 호암아트홀에서 음악 선생님들과 만나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

"음악을 통한 청소년의 정서 함양에 관심이 많다.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생님들에게 노래를 직접 들려주고 경험담도 나눌 계획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음악교사들을 초청했다. 이번 행사가 시작이니만큼 다음엔 지방을 돌며 교사들과 만나겠다. 청소년 무료 초청 콘서트도 구상 중이다."

-데뷔 20주년 기념 독창회라서인지 레퍼토리가 다소 무거운 편이다.

" 피아노 반주에 의한 예술가곡과 바로크 아리아 위주로 꾸몄다. 한 무대에서 소화하기 힘든 곡들인데 20주년이라 욕심을 좀 부렸다(웃음). R 슈트라우스'브렌타노 가곡집', 뒤파르크'애가', 델라쿠아'전원시', 구노'세레나데' 등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요한 슈트라우의'레몬 꽃이 피는 곳'인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9월 3일 예술의전당 공연도 잡혀 있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을 초청해 2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다. 애창곡과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헌정한 노래를 작곡자의 반주로 부른다. 팝페라 가수 임태경도 함께 출연한다. 공연 실황은 피아노 반주 독창회와 함께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좋아하는 성악가와 가수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를 무척 존경한다.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닮고 싶은 분이다. 호주 출신의 소프라노 존 서덜랜드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팝가수로는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가창력을 높이 평가한다."

◆공연메모=5일 수원 경기문화의전당,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10일 부산 시민회관, 12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4일 포항공대 강당, 16일 안산예술의전당, 19일 춘천 백령문화회관, 21일 거제문예회관, 23일 서울 포스코센터, 24일 광주문예회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02-598-8277.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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