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전자·자동차업계 "몸살"|금성사 창원2공장 등 조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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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의 수출부진으로 일감이 달려 전자·전기 등 수출주력업종의 대기업들이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조업을 단축하고 있으며 자동차업계도 잔업을 하지 않는 등 몸살을 앓고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 창원 2공장내 전자관이 18일부터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 종업원 1천1백명에게 유급휴가를 실시키로 했다.
회사측은 올 상반기 중 87일간의 파업으로 해외주문이 크게 줄었고 최대수출국인 중국마저 천안문사태이후 전자제품수입을 완전 중단하는 바람에 일감이 거의 없는데다 연말도 돼 종업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고 일시적으로 공장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컬러TV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금성사 전자관은 지난 10월말 현재 1백30만대의 브라운관을 수출, 올 목표 3백60만대의 36%에 그쳤다.
구미에 있는 오리온전자도 가동률이 상반기 중에는 95%이상 됐으나 요즘은 해외에서의 주문량감소로 전체 생산능력의 85%만 가동되고 있다.
재고도 상반기에는 1∼2일어치밖에 없었으나 요즘은 보름치가 쌓여있다.
삼성전관은 가동률이 90%이상으로 정상조업을 하고있으나 상반기의 95%이상 가동에 비해서는 약간 떨어지고 있다.
이들 전자업계는 내년에도 세계 브라운관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연 1천만개 이상 많아 일감부족과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11월말까지 수출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35·4%나 감소한 자동차업계도 잔업을 중단하는 등 일감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트럭·버스 등 일부생산라인을 제외하고는 잔업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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