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사무관승진 인사 "지연작용"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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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남도가 지난 5일자로 단행한 사무관 승진인사는 지사와 부지사·내무국장등 인사권을 주무르는 3인의 「고향잔치」였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고도의 속임수 작전 (?) 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
도청은 물론 일선 시·군까지 확산되고 있는 이번 사무관 승진인사 파문은 송언종 지사의 고향인 고홍군의 행정계장을 5개월 남짓한 김모계장과 김동환부지사·안홍식내무국장의 고향인 나주군 한모·손모계장등 3명이 승진서열등을 무시한채 파격적으로 승진, 발탁된데서 비롯.
특히 도는 이번 인사발표를 하면서 극히 이례적으로 나주군 손모계장의 승진사실을 아예 삭제하는등 눈가림까지 동원해 더욱 말썽.
전남도 인사관계자는 『고흥군 김모계장의 서열이 뒤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사 고향이기 때문에 승진시킨 것은 아니며 나주군 손모계장의 승진사실은 숨기기 위해 뺀게 아니다』 고 변명했지만 도청 중견간부급들조차 『쉬쉬하며 고향잔치해 놓고 무슨 딴소리냐』 고 쑥덕공론.【광주】

<헛소문에 불상사 초래>
○…대구시경은 전교조 전국대의원대회가 지난 10일 오후2시 인천제일교회에서 열렸는데도 이날 오후1시 경북대소강당에서 열린다는 역정보를 입수, 오전 9시부터 9백여명의 경찰병력을 학교주변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하는등 헛소동.
게다가 이날 오후1시40분쯤엔 경찰이 느탓없이 경북대 북문쪽에서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진입하는 바람에 마침 연합체육대회에 참가중이던 학생·노동자등 2백여명과 때아닌 투석전을 격렬하게 벌여 노동자·학생등 4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까지 초래.
이같은 긁어 부스럼식의 교내진입에 대해 일부 경찰간부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대구경찰이 바로 그 경우』 라며 『정보부재의 시국치안 때문에 학생들만 자극시켰다』 고 자탄.
【대구】

<미문화원 이전에 곤욕>
○…광주시와 전남도경은 지난 5월 잠정폐쇄됐던 광주미문화원의 광주시 여성회관 이전이 확정되자 또 다시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에 대한 반발대응책을 세우느라 걱정이 태산.
광주시는 문화원 이전을 몇개월전부터 합의해놓고 쉬쉬해왔으나 낌새를 차린 대학생들과 주민들이 이전반대 시위를 벌였고 그때마다 시는 이전설을 부인하며 무마해왔는데 이전확정 사실이 보도돼 난처한 입장에 빠진 상태.
전남도경은 미문화원 폐쇄후 반미시위가 사라진데다 문화원경비가 필요없게 돼 한동안 숨돌릴 여유가 있었는데 이전설이 터져나와 다시 신경을 곤두세워야하며 특히 미문화원이 들어설 여성회관 바로 앞에는 이전반대 시위를 벌여온 호남신학대학이 있어 더욱 부담스럽다는 표정들.【광주】

<반발거세자 회수 소동>
○…대전시가 최근 「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추정자명단」 이란 전단을 관내 다방조합을 통해 각 다방에 배포하자 일부 다방들이 『인권침해가 아니냐』고 크게 반발해 다방조합이 전단을 다시 회수하는등 소동.
대전시는 지난 2일 전국 시·도로부터 통보받은 AIDS 2차혈청검진 대상자의 성명·주소·근무업소등 상세한 기록을 다방조합에 통보했는데 다방조합이 AIDS감염측정자로 잘못 표기한채 각다방에 전단을 배포했던 것.
대전시의 한관계자는 『검진대상자 명단에 대전지역업소에 있는 사람은 1명도 없는 전단을 갖고 항의를 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뒤 『국민보건위생 차원에서 성병확산을 막기위해 하는 당국의 검진에 항의하는 일부 다방측의 태도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며 도리어 흥분. 【대전】

<비상에 감사겹쳐 진땀>
○…연말연시 방범비상근무령으로 그렇지 않아도 눈코뜰새 없는 경남도경과 일선 경찰서에 대해 치안본부가 행정사무감사에 나서자 일선 경찰들은 감사준비에 비상근무까지 하느라 진땀.
치안본부는 미뤄오던 행정사무감사를 지난주 도경 8개과를 상대로 실시한데 이어 11일부터는 마산경찰서와 울산남부경찰서를 비롯, 도내 23개 경찰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자 직원들은 비상근무에다 감사준비까지 겹쳐 계속 볼멘소리.
직원들은 『본부의 행정사무감사가 업무를 도우려는건지, 방해하려는 건지 분간할수 없다』 며짜증. 【창원】

<말썽나자 지사 "노발"
○…최근 경기도 안산시청 (시장 이상룡) 이 거리광고물 정비를 하면서 J일보·D일보등 중앙5개 신문사 지국 앞에 세워 놓은 신문사 깃대와 깃봉등을 쇠톱으로 모조리 잘라버리는가 하면 지국 사무실 유리에 선팅광고문안까지 뜯어가는 횡포를 부려 말썽.
이에 격분한 중앙 일간지 지국장들이 안산시청에 대해 지난달 27일∼지난 4일까지 신문투입을 거절, 항의하는 사태로까지 악화되자 뒤늦게 보고를 받은 임사빈 지사가 노발대발, 이시장을 불러 『분수를 알고 행정하라』 고 호통.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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