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타고 공공기관 감사 되면 평균 연봉 1억20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16일 현 정부 들어 낙하산 시비가 일었던 공공기관 감사 43명의 2005년도 연봉을 공개했다. 평균 연봉은 1억2860만원이었다. 명단은 올 4월 한나라당 공공부문개혁특위가 발표한 '공기업 낙하산 인사' 명단을 기초로 작성했다. 또 기관별 연봉은 기획예산처 사이트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내용을 근거로 분석한 것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감사직의 연봉은 기관별로 강원랜드가 2억2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한국토지공사(1억9800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1억9700만원), 한국서부발전(1억8500만원), 한국중부발전(1억7900만원)의 순이었다.

특히 한국농촌공사나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로공사 감사의 경우엔 소속 기관 기관장의 연봉보다 각각 300만원, 2300만원, 4146만원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박 의원은 "기관의 감사 직책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보좌역이나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경력자, 선거 낙선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직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고 기관장에 비해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이 작을뿐더러 연봉도 많아 '낙하산 인사의 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감사직 임명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골프 파문으로 물러났던 김남수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달 초 한국전기안전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돼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서승욱 기자

*** 바로잡습니다
8월 17일자 5면 '낙하산 타고 공공기관 감사 되면 평균 연봉 1억2000만원'이란 제목의 기사 중 도표 기사로 소개된 '국민연금관리공단 노금선 감사'는 열린우리당 출신이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 자료를 제공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실의 착오였습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자료 작성과정에서 모 언론사의 '인물정보' 내용을 인용했으나 이 '인물정보'란에 사실과 다른 잘못된 내용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