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그린 실수 줄여 컷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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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컷을 통과하고, 내친김에 상위권에 입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세리(26.CJ)가 국내 남자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4일 오전 귀국했다.

박세리는 오는 23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서코스(파72.6천4백17m)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SBS최강전 남자부 경기에 출전, 국내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골프 성(性)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박세리는 "올들어 열린 여섯차례의 성대결에서 한번도 여자선수가 컷오프의 관문을 통과한 적이 없어 부담이 크다"며 "그러나 그동안 살이 훌쩍 빠질 만큼 체력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또 "지난 생일날(9월 28일) 아니카 소렌스탐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우리 집에 놀러와 '한국 남자골프 수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분명히 넘지 못할 벽이 있다. 너도 남자대회에 나가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해 느낀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컷 통과의 관건이 무엇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샷 거리 차이보다도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동안 남자 코스에서 훈련을 해보니 그린에서의 실수가 성적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 위에서의 실수만 줄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5홀은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문제는 파4홀인데 남자 선수들과 거리 차이가 나기 때문에 두번째 샷의 클럽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황을 봐가며 적절한 클럽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곧바로 대전 집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한 뒤 대회 출전을 위해 오는 19일 상경하며, SBS최강전을 마친 뒤에는 이어 벌어지는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31일~11월 2일)에 출전할 예정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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