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우리 민족문화 최고 브랜드는 태극기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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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26일 문화관광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선정해발표했다. 선정된 민족문화 상징들을 알아보고, 이를 계기로 민족문화의 중요성을 공부한다.

◆ 민족문화 상징이란=우리 민족이 예부터 지금까지 이뤄온 다양한 문화 요소들 가운데 대표할 만한 것을 말한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민족의 '문화 유전자(DNA)'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화의 상징이 될 만한 것들을 추린 뒤 인터넷 설문과 여론조사를 거쳐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원형으로서 상징성을 지닌 것 가운데 상품화가 가능하며,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 평양과 고구려 고분벽화 등 통일문화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남북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상징도 포함했다. 독도와 동해처럼 국제 분쟁이 있는 상징물도 더했다.

이 사업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민족문화의 유전자를 발굴.육성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민족문화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 민족문화의 중요성=민족문화는 민족의 역사와 색채가 숨쉬는 것으로, 지금 우리 문화의 근원이 된다.

세계화 바람 때문에 많은 나라의 생활과 문화 양식이 서로 닮아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른 문화와 차별화해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천은 우리 민족문화에서 비롯할 수밖에 없다.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민족문화를 꾸준히 발굴해 현재의 삶과 조화될 수 있도록 접목해야 하는 이유다.

현대적으로 계승된 민족문화는 국가 브랜드로서 다양한 문화산업 콘텐트나 지역 특산물 브랜드 사업으로 연결해 여러 가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어떤 민족문화가 뽑혔나=민족문화 상징은 민족, 강역.자연, 역사, 사회.생활, 신앙.사고, 언어.예술 상징 등 6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다.

<표 참조>

자체로 문화적 상징성이 높은 태극기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한글(훈민정음)과 불고기 등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문화적 상징이 많이 포함됐다. 게다가 황토나 갯벌 등 지형적 특성과 풍수.굿처럼 신앙 관련 상징까지 다양한 분야가 들어가 민족문화 지형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국적 문화 원형의 하나로 신성(神性)과 일상의 구역을 구분해 금지하는 의미를 지닌 금줄, 마을 공동체 문화의 대표적 상징인 정자나무, 토속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소리인 다듬이질 등도 뽑혔다. 지금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지만, 민족의 생활문화를 잘 나타내는 것들이다.

분야별 민족문화 상징은 다음과 같다.

▶무궁화=무궁화는 나라꽃으로 상징성이 크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무궁화가 많아 '근역(槿域.무궁화가 많은 땅)'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천상분야열차지도=15세기 석판에 새겨 만든 천상분야열차지도(국보 제228호)는 동양에서 둘째로 오래된 별자리 지도다. 한국인의 우주관이 잘 드러나 있다.

▶오일장=오일장은 조선시대 사회.경제사의 상징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풍속이다.

▶선(禪)=한국 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선은 번뇌를 잊고 정신의 몰입을 강조하는 동양적 명상 문화다. 종주국으로서 세계화가 부진해 홍보와 육성이 필요하다.

▶직지심체요절=고려시대(1377년)에 간행된 불경인 직지심체요절은 활자 문화의 상징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공인돼 세계기록문화유산에도 올랐다.

▶길거리 응원=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새로이 자리잡은 역동적인 응원 문화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소극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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