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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의 가치 냉정하게 분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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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물론 한국여성민우회 등의 주장처럼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사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아 오지 못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냉정하고 과학적인 분석 없이 전업주부에게 재산의 50%를 분할하는 것을 합리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을까. 승진.감봉.해고 등과 같은 장치를 통해 수입과 노동의 정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보통의 직종과 달리 가사노등은 이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제 여성계는 맹목적으로 전업주부 편을 드는 편향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무조건 재산 절반을 분할하자는 여성계의 주장은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을 무조건 폄하하는 남성 우월주의자들의 주장만큼이나 불합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