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더위 먹은 몸…과일 먹고 힘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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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다'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은 올 여름 찜통더위. 에어컨과 선풍기 등 인공 바람으로 간신히 버텼지만 몸은 여전히 천근만근이다. 더위 먹은 몸은 여름이 가기 전에 잘 다스려 놓아야 다가올 가을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진주(사진)씨는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는 과일만 한 것이 없다"며 바나나.파인애플.복숭아 등 과일로 만드는 별미 메뉴를 소개했다. 가정에서는 과일을 깎아 먹거나 주스나 화채를 만들어 먹는 게 일반적. 그러나 김씨는 "똑같은 과일도 아이디어를 가미하면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과일을 주재료로 해 애피타이저.샐러드.주요리.디저트로 이어지는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를 꾸밀 정도란다. 김씨의 별난 과일 메뉴를 이용해 더위에 지친 가족의 몸을 다시 곧추 세워보도록 하면 어떨까.

정리=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1 복숭아 타르트

자외선에 지친 피부 생생

코스 요리의 애피타이저에 해당하는 과일 메뉴로 복숭아 타르트를 골랐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지친 피부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복숭아 요리가 좋기 때문. 복숭아는 단맛이 강하나 당분은 10% 정도로 비타민과 펙틴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과일. 유기산의 작용으로 니코틴 제거 효과도 높다고 한다. 타르트 반죽을 직접 밀어 만들기엔 다소 번거롭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을 사다가 가볍게 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재료=천도복숭아 2개, 타르트 베이스 5개, 생크림 500ml, 설탕 2큰술, 올리브 오일 약간

*만드는 법=타르트 베이스의 겉면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발라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거품을 올린다. 구운 타르트에 생크림을 담고 얇게 썬 천도복숭아를 얹어 놓는다.

2 파인애플 샐러드

냉방병.소화불량, 싹 가시네

에어컨 바람과 차가운 음식을 자주 접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장기에 부담이 되는 고기나 생선을 먹었을 때 소화불량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파인애플을 먹으면 좋다. 파인애플에 있는 브로멜라인란 성분이 단백질 분해 효소로 육류의 소화를 돕기 때문이란다. 또 비타민 A.B.C가 풍부하고, 식물성 섬유가 많아 피로 회복, 식욕 증진, 변비 완화에 효과가 있다.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 (107mg/100g)도 비교적 높아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파인애플 과육을 구워낸 샐러드는 별미다.

*재료=파인애플 1/2개, 파프리카 2개, 브로콜리 1덩어리, 리치(캔) 5개, 방울토마토 5개

*요구르트 드레싱 재료=플레인 요구르트 1통, 파슬리 다진 것 1작은술, 벌꿀 1작은술

*만드는 법=파인애플은 반으로 갈라 과육을 파 한 입 크기로 자른 뒤 그릴에 구워 준비한다. 속을 파낸 파인애플은 샐러드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한다. 브로콜리는 끓는 소금물에 데쳐 찬물로 씻어 놓는다. 파프리카는 한 입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드레싱 재료를 골고루 섞어 드레싱을 만들고 준비한 과일을 섞어 파인애플 껍질 그릇에 담아낸다.

3 바나나롤 샌드위치

칼륨 듬뿍 … 무기력아 저리 가

더위에 지쳤을 땐 누구나 입맛이 떨어지고 짜증이 난다. 이는 더위로 땀을 흘릴 때 땀과 함께 몸 안에 있는 칼륨 성분이 빠져나가면서 식욕 저하와 무기력 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럴 땐 바나나 하나로도 손색없는 메인 메뉴를 만들 수 있다. 바나나 100g에는 우유 한 컵보다 두 배나 많은 칼륨이 함유돼 있어 여름내 몸에서 빠져버린 칼륨을 보충해 빨리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바나나는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포도당.자당.과당의 세 가지 탄수화물이 순서대로 연소하면서 에너지를 바로바로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특성이 있다. 출근.등교로 바쁜 아침 시간에는 얼른 먹을 수 있어 좋다.

*재료=바나나 1개, 식빵 2쪽, 땅콩 잼 적당량, 계핏가루 약간

*만드는 법=식빵을 껍질을 잘라내고 밀대로 살짝 밀어 납작하게 만들어 준비한다. 식빵의 한 면에 땅콩 잼을 펴 바르고 잘 익은 바나나를 넣어 시나몬 파우더를 뿌린 후 말아 준다. 물중탕으로 녹인 초콜릿으로 예쁘게 모양을 내도 좋다.

4 체리 젤리와 수박 펀치

피부에 생기, 신진대사 팍팍

붉은색 체리는 강한 자외선에 지친 피부에 좋다. 피부 미용효과가 높은 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게다가 체리의 붉은 색소(안토시아닌)는 소염작용이 있어 햇볕에 탄 가벼운 화상에 도움이 크다. 수박의 경우 성분의 90% 이상이 물이다. 몸을 차게 하거나 갈증을 푸는 덴 과일 중 으뜸이다. 또 이뇨작용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며 알코올 분해도 촉진해 술 먹은 다음날 해장 음료로도 그만이다.

*체리 젤리 재료=체리 10개, 진저에일(생강음료) 250ml, 젤라틴 가루 2큰술

*체리 젤리 만드는 법=젤라틴을 뜨거운 물 1/2컵에서 녹인다. 녹인 젤라틴을 식힌 후 진저에일과 섞어 준다. 깨끗이 씻어 준비한 체리를 넣어 냉장고에 하루 정도 굳혀 차게 내놓는다.

*수박펀치 재료=수박 1/2통, 생수 4컵, 라임 2개, 벌꿀 1큰술,

*수박펀치 만드는 법=과육을 발라내 잘게 자른 뒤 믹서에 넣는다. 라임은 즙을 내 믹서에 추가한다. 벌꿀과 생수를 넣어 간 뒤 체에 걸러 냉장고에 넣어둔다. 낼 때는 차게 얼음을 함께 담아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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