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청부 폭력배에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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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과 부산에서 건축업자 2명이 각각 청부 폭력배들에게 납치, 감금돼 금품을 빼앗겼다.
▲7일 오전 6시20분쯤 서울 면목동 623 임일성씨(47·S건설 대표이사) 집 앞길에서 양용규씨(41·전과 3범·서울 등촌동) 등 청부폭력배 5명이 공사도급 커미션 2천7백만 원을 요구하며 출근길의 임씨를 납치해 호텔로 끌고가 감금·폭행, 2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히고 회사와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양씨 등 4명은 붙잡히고 한모씨(25)는 달아났다.
양씨 등은 임씨 집 주변에 숨어있다 출근길의 임씨를 서울 신사동 S호텔로 납치, 수표 1백50만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또 은행에 임씨 명의의 구좌를 개설하고 임씨에게 집과 회사에 전화를 걸어 『현금2천7백만 원을 입금 시키라』고 시킨 뒤 돈을 찾으러갔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7일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땅주인을 8일 동안 끌고 다니며 4억8천만원짜리 땅을 빼앗은 김수곤(45·부산시 반송1동 744) 조병한(41·부산시 서동297)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86년7월 건축업을 하다 부도를 내고 서울에 피신 중이던 송병석씨(60·부산시 동삼동 244의8)에게 준 빚 4천5백만 원을 받기 위해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씨에게 부탁해 2월1일 서울에서 송씨를 납치, 부산으로 데려가 여관에 3일간 감금했다.
이들은 여관과 김씨의 집 등으로 8일간 송씨를 데리고 다니며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넘기겠다고 위협, 송씨 소유 부산시 연지동 312 택지 1천9백 평방미터를 강제로 넘겨받아 김씨가 2백64평방미터(시가8천만 원), 조씨가 도로변 5백28평방미터(시가 4억 원)를 각각 차지, 등기 이전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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