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무용공연 너무 성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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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해의 송년 무용공연무대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고정레퍼터리인 『호두까기인형』과 한국현대무용단의 무용극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로 각각 꾸며진다.
1892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전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단골 레퍼터리.
18∼18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리는 국립발레단이 임성남 안무로 이 작품을 초연한 것은 지난 77년.
지난 85년이래 5년째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 안무상의 변화는 거의 없이 의상을 약간 바꾸는 정도로 매년 거의 같은 공연을 되풀이해 『무성의한 공연태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레단도 16∼29일 오후 3시와 7시(16·18·19·20일은 3시 공연 없음. 25일은 휴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아드리엔 델라스 안무의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지난 86년 이 작품을 12회에 걸쳐 처음 공연한 이래 해마다 공연 횟수를 늘려 올해는 국내 무용사상 최장기록인 22회나 공연키로 했다.
한국현대무용단이 23일 오후7시와 24일 오후3시·7시 국립극장대극장뭉대에 펼치는 육원순 안무의 무용극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역시 이 무용단의 단골 송년공연.
지난 73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33차에 걸친 1백33회 공연(해외공연 포함)으로 약4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84년이래 해마다 세밑 무대를 꾸며왔다.
그러나 작품을 좀더 갈고 다듬기 위한 안무·의상 등의 변화를 진지하게 시도한 흔적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위 현대무용을 한다면서 17년씩 거의 똑같은 공연을 되풀이한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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