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방위력유지 합의|유럽주둔 미군은 계속존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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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브뤼셀UPI·로이터·AP=연합】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정상들은 4일 자유·민주화개혁바람이 동구권을 휩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토가 유럽의 안정및 안보세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방위력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나토 정상들은 또 서방세계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소련경제를 지원해줌으로써 고르바초프공산당서기장의 국내정치개혁조치를 뒷받침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들에게 미소 몰타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동서진영의 긴장완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유럽주둔 미군사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는 한편, 그러나 군축협정이 마련될수 있다면 유럽에 배치돼있는 미국의 재래식및 핵무기 규모를 기존에 제의했던 수준이상으로 감축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주둔 동서 양진영 군사력의 추가감축을 모색하기 전에 우선 기존의 쌍방간 제안을 토대로 유럽배치 재래식 군사력감축을 위한 협정이 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은 협정은 내년 여름 유럽에서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23개국 합동정상회담을 열어 체결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유럽에 대한 소련의 통제력이 약화됨에 따라 고르바초프서기장이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역할을 군사적인 면보다는 정치적인측면에 더 치중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 나가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부시대통령은 나토는 기존의 군사적 자세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맹방들이 공동방위 노력의 일환으로 바라는 한 미국은 유럽주둔 군사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며 유럽의 강국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33개 유럽국과 미국및 캐나다로 이뤄져 있는 유럽안보협력회의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 정상들에 대한 몰타회담결과의 브리핑이 끝난후 귀국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동구권에서 진행되고 있는「평화적 혁명」 에 힘입어 나토는 이제 민주주의와 서구의 가치를 고양시키기 위한 정치척 역할을 확대시켜 나갈수 있는 기회를 잡게됐다』 고 말하고, 그러나 냉전종식을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유럽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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