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판화전 갖는 한국화가 송수남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80년대 수묵 운동을 주도해 온 중진 한국화가 남천 송수남씨(51·홍익대 교수)가 4년만에 두 번째 판화전을 5일부터 19일까지 청작미술관((549)3112)에서 연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실크스크린 기법의 판화 25종(각 20점씩)을 내놓았다.
『한국화가 산수화의 범주에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장르와 조형의 확대야말로 현대를 사는 한국화가가 끊임없이 시도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그가 추구해 온 수묵 작업과는 판이한 회화세계를 보여준다.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감과 다양한 회화양식이 판화의 맛을 한껏 살렸다. 그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민화적 소재와 색감을 현대적으로 살린 작품도 여럿 선보였다. 송씨는 지난 85년 한국화가로서는 처음으로 판화전시회를 열어 국내화단에 충격과 화제를 남겼다. 『너무 가볍고 대중적이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국민들의 생활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일반 대중들에게 한점에 수백 만원,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그림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술의 생활화를 위해 판화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장르입니다.』
송씨는 사계절을 담은 다양한 작품제작을 위해 수 없이 에스키스(초벌그림)를 만들었고 김태호씨(홍익대 교수)의 판학 공방에서 꼬박 두 달간 판화기법을 익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