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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후배시샘 살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달 2일 수원시 영화동 H빌딩 화장실에서 목 졸린 시체로 발견된 수원 Y여고 연극반 1년 민모양(16)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수원경찰서는 5일 같은 학교 연극반 선배인 2학년 박모양(16·수원시 화서동)을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박양을 폭행치사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양 집에서 민양이 끼고 있던 안경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양은 지난달 1일 오후 7시40분쯤 민양과 함께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이웃 H빌딩 화장실에서 먼저 들어갔던 민양이 백원 짜리 동전 1개를 주워 내밀면서 『주인이 주는 것이니 종은 받으라』는 연극대사를 읊으며 놀린 것에 화가 나 민양을 밀어 쓰러뜨린 후 민양의 넥타이로 목 졸라 숨지게 했다.
박양은 지난달 4일 개교기념식행사 때 공연할 예정이었던 연극 『우리들 세상』에서 자신은 배역을 맡지 못한 반면 후배인 민양이 주역을 맡게된 것을 시샘해 왔었다.
박양은 민양이 숨지자 불량배들에게 강간당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민양의 하의를 반쯤 벗기고 상의단추도 풀어헤쳐 놓은 후 달아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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