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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 makes ALL!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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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나를 키운 팔 할은 알코올이었다. 연애도 알코올을 주원료로 불이 붙었고, 알코올이 없었다면 혈연 같은 인연들도 없었을 것이며, 업무상 급할 때 SOS를 치면 언제라도 돕는 취재원들도 없었을 것이다. 술은 사랑을 만들고 친구를 만들고 돈을 만든다. 술은 팍팍한 일상에 기름을 치고 향기를 불어넣는다. 술의 달인이자 술로 연애와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술의 연금술사들을 만났다. 성공하고 싶다면 이들의 마술을 배워보시라.

◆ Alcohol Makes L.O.V.E 술은 사랑을 만든다

▶ Skill 1 : 나란히도, 마주 보지도 말고 45도로 앉아라

아무리 일 대 일 만남이라지만 선보는 시추에이션의 긴장을 유발할 필요는 없지 않나? 마주 앉아 있으면 아무리 오래 둘이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눠도 일어설 때는 도로 남이 된다. 그렇다고 바 의자에 나란히 앉는 것은 너무 갑자기 가까운 사이로 느껴져서 곤란하다. 가급적 45도로 모서리에 둘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술을 마시면서 친밀도를 높이는 데에는 최고다.

▶ Skill 2 : 남자가 주문을 하도록 유도하고 관찰한다

사실 술집 문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남자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수많은 사인을 흘린다. 문을 어떻게 여닫는지, 얼마 동안 문을 잡고 있어주는지, 종업원에게는 어떻게 대하는지. 가장 많은 사인을 파악할 수 있을 때는 주문할 때. 그는 자신이 주문하기를 좋아하는 남자인가(리더십이 있는 남자)? 상대방이 알아서 주문해주기를 원하는 남자인가(배려심이 있거나 귀차니스트)? 의견을 물어보고 주문은 자신이 하는가(가장 매너 있는 남자)? 메뉴는 뻔한 것을 고르는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생소한 것을 시키는지, 모르는 것을 종업원에게 잘 물어보는 성격인지. 관찰할 것들은 많기만 하다.

▶ Skill 3 : 조명빨, 이야기빨 잘 받는 자리

여자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조명이 좋은 곳, 스팟을 한눈에 파악해야 한다. 어떤 술집이든 들어갔을 때, 환하게 보이는 곳이 있다. 이곳은 피하자. 그렇다고 너무 어두운 곳도 금물. 적당한 밝기의 구석이되 그 테이블 내에서는 조명이 밝은 위치에 앉는 것이 좋다. 직접 조명식의 테이블이면 의자를 뒤로 빼서 앉는다. 또한 입구와 화장실 쪽은 안 된다. 사람이 많이 들락거리기 때문에.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 곳, 종업원은 가까이 있되 볼거리가 없는 곳이 좋다. 구석 코너가 그래서 딱이다.

▶ Skill 4 : 가깝지 않은 사이라면 클래식한 액세서리로 멋내라

아무래도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서 인상에 남는 것은 전체적 룩보다는 상반신 샷일 것이다. 그렇다고 남자가 전체 룩을 안 본다는 건 아니다. 물론 처음 만날 때, 화장실 오갈 때 보긴 본다. 하지만 계속 마주하게 되는 얼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액세서리가 주는 느낌은 깔끔함과 보수적인 느낌이다.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는 편안해지되 뭔가 단정한 느낌을 주는 2%, 그 역할을 클래식한 액세서리가 한다.

▶ Skill 5 : 적당히 촌스러워져라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친하기 전에는 12시 이전에 자리를 떠나는 신데렐라 행세를 하는 것, 취기가 오면 발그레한 볼에 적당히 푼수가 되는 것, 뻔하긴 하지만 그가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자신이 스킨십을 하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것. 물론 쿨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도 있지만 당신이 관심을 끌고 싶은 상대가 양복쟁이, 대한민국 98%의 남자라면 촌스러워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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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cohol Makes F.R.I.E.N.D 술은 친구를 만든다

▶ Skill 1 : 2차는 반드시 참석한다.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려서 평소 보이지 않았던 모습도 보일 수 있고, 또 그런 다른 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2차. 대체로 2차의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관계인지 아닌지가 판가름 난다. 자리를 잘 골라 앉아야 하는 것도 2차. 이때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이일수록 다음에도 더 친해질 가능성이 높다.

▶ Skill 2 : 마음에도 없는 스킨십은 제대로 NO

가끔 남자들 중에는 아무 사이가 아니었어도 모임에서 둘만 남아 새벽까지 일 대 일로 술을 마시게 되면 여자의 마음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달갑지 않은 스킨십이나 괜한 친절, 유혹임이 분명한 멘트를 그가 던진다면 난감해질 터. 처음에 바로 NO라는 사인을 보낼 것. 괜히 불편한 관계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 Skill 3 : 적당한 선에서 멈추게끔 간접적으로 도와라

가끔 유독 혼자서 마구 달리거나 기분이 우울해서 많이 마시는 친구들이 있다. 이럴 때는 직접적으로 말리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도와준다. 잠깐 화장실에 데려가거나 친구에게 전화해 통화를 하게 한다든지," 그만 마셔"라고 계속 잔소리하기보다는 딴짓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는 술 먹고 우는 친구, 이런 친구는 얼른 집에 보내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

▶ Skill 4 : 내비게이터이자 매니저가 된다

어차피 어디서든 리더는 필요하다. 술 모임 리더가 되라. 분위기와 모임 성격에 따라 장소만 잘 맞춰도 그날의 술자리는 훌륭해진다. 메뉴를 시킬 때도 무난한 안주에 새로운 안주를 하나 정도 더 시키면 더

욱 센스를 뽐낼 수 있다. 다음날'다들 해장 잘하고 계신가요?'같은 안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모임의 매니저 역할로 인식하게 되고', 아, 이 사람이 있으면 유쾌한 모임이 돼'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언제 한번 보자"라는 말로 대충 분위기가 마무리될 때 그날의 모임이 괜찮았다면 그 자리에서 날짜를 바로 얘기하는 것도 좋다.

▶ Skill 5 : 서로 모르는 나의 지인들을 소개시켜 준다

나를 공통분모로 알고 서로는 몰랐던 지인들을 소개시켜주면 어느 정도는 서로 연관된 일을 하거나 관심사가 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모르는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두려워하지 말 것. 단순한 점 조직일 뿐이었던 관계가 이어져 선이 되고 어느새 면도 되고, 이렇게 만난 사이끼리 새로운 일을 도모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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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cohol Makes M.O.N.E.Y 술은 돈을 만든다

▶ Skill 1 : 다양한 정보와 인맥이 있음을 노출시켜라

어차피 비즈니스의 목적이 있는 술자리 만남이라면'GIVE & TAKE'법칙이 엄연히 존재한다. 친교만을 위한 만남이 아니므로.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가 필요로 하는 인맥이 어떤 쪽인지 파악하고 이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좋다. 주택 구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파트너라면 부동산 관련 업계 친구를 자연스럽게 소개해준다든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파트너라면 요즘 뜨는 학원을 소개해주는 식으로. 하다 못해 맛있는 밥집, 분위기 좋은 술집만 쫙 꿰고 있어도 정보의 달인으로 보일 수 있다. 상대방은 앞으로도 당신을 필요로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정보를 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라.

▶ Skill 2 : 한순간 무너지고 싶지 않다면 자주 들락날락하라

"가만히 한자리에만 있으면 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돼요. 그렇게 계속 앉아 있다 보면 무리하게 술을 받아 마시는 경우도 생기고요."제약영업으로 비즈니스 술자리가 많은 김금엽 씨의 조언이다. 많이 취했다 싶으면 사람이 없는 다른 방이나 테이블에서 잠시 쉬다가 오는 것도 좋다. 어쨌든 제어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끝장이니까.

▶ Skill 3 : 술이 약하다면 초반에 많이 마셔서 노력하는 인상을 남겨라

술 실력을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 하지만 도리어 술에 약한 체질이 비즈니스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다. 술이 약함을 잘 아는 사업 파트너 앞에서 술자리 초반에 바짝 열심히 마시는 것. 연장자인 파트너의 눈에는 이렇게'애쓰는'모습이 성실해 보인다는 것.

▶ Skill 4 : 연애하듯이 접대 술을 마셔라

왜 데이트할 때는 뻐꾸기를 날리고 비즈니스로 술 마실 때는 트로트나 부르려 하나. 만약 외국인 파트너와 술을 마실 때라면 그 나라 말로 건배 한번쯤 할 수 있을 정도로 건배 멘트를 외우고 가는 것이 좋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잘 마시는 것이 업무능력과도 연관이 된다고 한다. 보드카를 마실 땐'한 방울도 남기지 말아라, 그건 재앙을 남기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까지 있다. 대화를 즐기고, 상대 조직의 음주 문화에 따른다.

▶ Skill 5 : 술자리에서는 일 얘기는 철저히 배제한다

일 얘기는 업무 상 낮에 만났을 때 충분히 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 만난 술자리에서는 더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서 일 얘기를 하는 사람은 보통 능력이 없거나 집요한 사람, 찌질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가 쉽다. 물론 실제로도 그렇다. 다 차치하고 술자리에서 일 얘기, 재미가 있겠는가? 술자리에서는 유쾌하고 즐거운 매력으로 어필하고 반듯하고 성실한 인상을 주는 것이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 Skill 6 : 병권과 기술을 가져라

병권이란 폭탄주를 제조하는 권한. 병권을 가진 사람이 잘해야 그날의 폭탄주가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느냐 마느냐가 판가름 난다. 흔히 폭탄주를 마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양의 술을 마시고 적은 비용으로 빨리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으면 돈을 아까워한다. 그러니 어차피 필요불가결한 폭탄주를 제조할 거라면 모두에게 덜 부담 가는 폭탄주로 만드는 기술.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이런 사고 방식과 기술이 우스워 보이지만 남자들은 별 것 아닌 것에 감동하고 기술을 높이 사는 사람들이다. 여자인데 의외로 폭탄주를 잘 제조한다? 의외로 그거 먹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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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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