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폐기물 7만t 바다에 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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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강진권 기자】동국제강(대표 장상돈·부산시 용호동 1의177)이 산업폐기물을 무허가처리업자를 통해 바다에 몰래 버려온 것으로 알러져 검찰이 수사중이다.
부산지검 형사3부 김용원 검사는 2일 동국제강 부산제강소에서 배출되는 산업폐기물인 슬래그(쇠똥·slag)를 부산 감천만의 장복건설 바다매립지에 불법으로 투기한 무허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부산시 대청동 (주)경남교역 대표 김병국씨(50)를 산업폐기물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동국제강 환경안전관리차장 김태범씨와 장복건설 매립현장소장 최상권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 슬래그의 불법처리경위와 공모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교역은 동국제강과 2월16일 동국제강 부산제강소에서 슬래그 35만t의 처리계약을 맺고 2월20일부터 11월27일까지 약7만t을 흙 운반선을 이용, 장복건설 바다매립지에 불법으로 버렸으며 그 대가로 동국측으로부터 7천2백만원, 장복건설 측으로부터 3천5백만원을 각각 받았다.
검찰은 동국제강 및 장복건설 관계자들의 조사와 병행, 이미 버려진 슬래그 일부를 걷어 올려 환경청 등에 해양오염 여부를 조회하는 한편 해양오염 유해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관계자들을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H철강 등도 슬래그를 이같이 불법 투기해온 혐의를 잡고 이들 회사에 대한 수사도 아울러 펴기로 했다.
한편 환경보전법 상 슬래그는 무기물류 산업폐기물로 정화해 인가를 받은 업체를 통해 적법한 장소에서 처리하도록 돼있으나 동국제강 등은 그동안 이 폐기물을 한차례도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회사 용호동 야적장에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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