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역도 3년만에 고사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여자역도가 출범 3년만에 고사위기를 맞고있다.
87년 초 60여명의 등록선수로 의욕적인 출발을 했던 여자역도는 87, 88년 제1, 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 유망종목으로 부상했었으나 올 들어 급전직하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25일 끝난 제3회 세계선수권대회(영국맨체스터)에서 5개 체급에 출전했으나 48g급의 여고생 최명식(최명식·온양여종고)이 인상·용상·합계에서 모두 은메달3개를 따내는데 그쳐 세계최강 중국(금)은 물론 인도(은3·동2) 일본(은3·동1)에 마저 추월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북경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금9)인 여자역도가 이같이 몰락한 것은 선수층이 엷고 신인발굴이 안되는데다 경쟁심리의 저하로 기록향상이 정체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여자역도는 대만·북한도 육성에 총력을 쏟고있어 이 같은 상황아래서는 북경대회에서 금메달 1개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
국내 여자역도는 등록선수가 출범당시 수준인 61명뿐(중국은 4만명)고 실업팀도 고작 2개에 불과해 세대교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등 선수부족이 최대난제.
역도연맹의 권오식 전무는 『원활한 선수수급을 위해 여자역도를 전국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