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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조화이룬 새로운 조형세계 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85년 독립기념관의『3·1정신상』을 제작했던 중견조각가 박충흠씨(43·이대교수)가 3년 만에 개인 조각전을 1일부터 9일까지 갤러리 현대((734)6111)에서 갖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동과 오석을 이용한 신작 20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대형작품 3점은 갤러리 뒤편 잔디밭에 전시된다.
70년대엔 역동적인『토템』연작을 통해 수직적 작업을, 80년대 들어서는 봉우리 형태의 수평적 작업을 펼쳤던 박씨는 이번엔 이 같은 수직·수평작업이 복합·융화된 새로운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기하학적 구조체에 떠받쳐 반짝이는 봉우리들이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아치형 조형은 문명과 자연이 합일된 구원의 의지가 담긴 듯하다.
그는『생활공간에서 함께 숨쉬는 조각을 추구해왔다』며 조각의 환경 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의 조각은 늘 정 위치를 고집하지 않고 현장 상황에 따른 가변성을 허용한다.
박씨는 연륜에 비해 탄탄한 이력을 지녔으며, 일찍부터 성숙한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서울대와 동 대학원,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21세 때 국전에 첫 특선한 이후 연이어 5번이나 특선했으며, 일찍이 추천작가(27세), 초대 작가(31세)를 역임했다.
그는 내년 초 프랑스의 사비니 미대 연구교수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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