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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발자국 지키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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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천 팔백 구십 육년 경기도 개풍 고을
전의이씨 가문에서 태어나신 일석 선생
한 백년 온전한 생애가 달 더불어 가시었네
편주로 납신 세상 물굽이는 거칠어도
학해를 밝힌 등대 오늘토록 길을 잡네
대사전, 국어학 논고, 국문학연구 초하며
한 생을 하루같이 나라사랑 국어사랑
스스로 일석이라 한 자리를 지켰건만
그 돌이 범상한 돌인가 오척단구 작은 거석
오직 한 분이신 마지막 날의 선비
역사의 뒤안길을 딸깍딸깍 가신 선비
백세로 이어질 가슴에 그 발자국 지키리.

<정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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