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타자 추신수 연이틀 3안타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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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추신수가 4회 1사 1, 3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추-추 트레인(Choo Choo Train)' 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질주에 가속이 붙었다. 이틀 연속 3안타를 때려내는 맹타다.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한 추신수는 5타수 3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타율이 0.310에서 0.340(47타수 16안타)까지 치솟았다. 10일 경기에서도 3개의 안타를 쳤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다섯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면서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타점, 9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추신수는 1회 말 2사 1, 2루에서 에인절스 선발 케빈 그레그의 150㎞짜리 강속구를 공략, 원바운드로 가운데 펜스를 넘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4회 1사 1, 3루에서도 좌익수 앞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고, 득점도 했다. 5회 1사 1, 3루에서는 내야 땅볼로 세 번째 타점을 올렸고 7회에는 우전 안타를 쳤다. 수비도 돋보였다. 3회 초 에인절스 롭 퀸란의 2루타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하며 잡아내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8회 초에는 팀 새먼의 직선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추신수는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게임 MVP)'으로 선정됐다. 인디언스는 17안타를 터뜨리고 선발투수 클리프 리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14-2로 대승했다.

지난달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인디언스로 이적한 추신수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상대팀 선발투수가 왼손잡이면 오른손 타자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내줘야 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탈피하는 것과 마이너리거들이 착용하는 헬멧을 벗어버리는 일이었다. 메이저리그에 나와 있는 헬멧 중 추신수의 머리에 맞는 헬멧이 없어 귀 보호대가 양쪽에 있는 마이너리그용 헬멧을 지금도 쓰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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