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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 3명 "가스보일러 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서울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 57동 306호 김향미씨(24·여) 집에서 김씨와 생후 2개월 된 외아들 태헌군, 김씨의 여동생 향순씨(22)등 일가족 3명이 도시가스보일러를 켜놓고 잠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친정어머니 한상순씨(59)는 『29일 오후 6시부터 딸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 30일 오전 딸의 아파트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안으로 닫긴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 이들이 숨져 있었다』는 것.
발견당시 향미씨는 현관 마루에, 향순씨는 안방에 각각 엎드린 자세로 코피를 흘린 채 숨져있었고 태헌군은 안방 침대에 반듯이 누운 채 숨져있었다.
한씨가 아파트에 들어설 당시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으며 창문 등이 모두 닫긴 채 가스보일러는 계속 작동 중이었다.
경찰은 아파트 출입문이 안으로 잠겨있는 데다 숨진 김씨 자매가 코피를 흘린 점과 25일에도 김씨 자매가 가스중독 증세로 병원에 다녀 온 사실이 있다는 한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밀폐된 실내에 가스보일러를 켜놓고 잠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초 11평 크기의 이 아파트로 이사온 뒤 올 1월초 기존의 연탄난방시설을 1백 50여만원을 들여 L사제품의 도시가스 보일러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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