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연쇄살인범 쫓는 내가 범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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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비채, 364쪽, 8900원

스릴러 소설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세 번째 작품이다. 연쇄살인범 사냥꾼인 경찰이 여동생과 함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독특한 구조다.

혈흔분석가로 일하는 덱스터 모건은 어렸을 적에 입양돼 경찰인 의붓아버지 손에 키워졌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살인충동을 느끼는 그는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연쇄살인범만을 골라 잔혹하게 처단한다. 사적인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역시 경찰인 여동생 데보라의 요청으로 함께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데보라가 사건을 해결해 입지를 굳히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될수록 덱스터는 당혹한다. 범인의 수법이 자신과 너무 비슷해서다. 결국 그는 자신이 무의식 중에 살인을 저지른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뻔뻔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사악한가 하면 어수룩하기도 한 주인공과 주변 마이애미 경찰들의 생생한 캐릭터가 이를 보상해 준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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