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기 빛나는 틈새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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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조정을 겪자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된 수익률을 추구하는 틈새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차익거래펀드와 RCF(Reverse Convertible Fund)는 펀드 자산의 일부분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뒤 나머지 자금을 파생상품 운용을 통해 은행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차익거래펀드와 RCF는 주식형펀드가 지난 1월부터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대부분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차익거래펀드는 현 선물간 가격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지면 상대적으로 싼 상품을 사고 비싼 상품을 팔아 가격차이만큼 무위험수익을 얻는 펀드.

예컨대 현물(주식)이 선물(코스피 200)보다 싸 베이시스가 +1.0포인트로 가격 차이가 벌어졌을 경우 고평가 돼 있는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산 뒤 베이시스가 +0.0포인트로 좁혀졌을 때 반대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결국, 두 상품의 가격차이만큼 수익을 얻은 셈이다.

이런 운용기법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차익거래펀드다. 동부투신운용의 '사모액티브뉴트럴파생 5'는 3개월 수익률 1.57%로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6.28%로 채권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롱숏주식 1'은 롱숏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차익거래펀드로 1년 수익률 7.50%를 기록하고 있다.

RCF의 경우도 은행예금이나 채권투자보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RCF는 자산의 60%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담보한 뒤 나머지 자산을 주식이나 선물에 투자한다.

RCF는 시장 변동성 예측 프로그램에 따라 시장이 하락하면 주식 편입비를 늘리고 시장이 상승할 경우 편입비를 줄여 가장 합리적인 매매 타이밍을 찾아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투자는 주로 국공채 위주로 편입해 안정적인 운용을 하고, 채권의 만기를 펀드의 만기와 일치시켜 운용기간 중의 금리 변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시킨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맵스네오RCF파생상품 1'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뉴RCF파생상품 4'은 6개월 수익률이 각각 3.24%, 3.04%로 채권형펀드 6개월 수익률 2.46%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김승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RCF는 기준주가보다 30% 하락하지 않으면 연 7.3% 이상 목표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며 "은행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위험 탓에 주식형펀드 가입을 꺼리는 투자자라면 고려해 볼만 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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