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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대숲을 먹고 입고 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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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앙포토]


◆대나무로 한여름 나기=더운 여름철 대나무 용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올 여름 남성복 업계는 대나무 섬유로 만든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는 100% 대나무 소재로 만든 재킷을 판매 중이다. 로가디스는 항균효과와 통풍성이 뛰어난 대나무 니트를, 코오롱패션은 죽 섬유 티셔츠인 남성 캐주얼 헨리코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 모두 악취를 없애주는 기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감촉이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대나무 섬유의 특징을 한껏 살린 제품이다. 대나무숯을 이용한 제품도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1998년 출시 후 8년여 만에 100억 병 이상 팔린 진로의 참이슬 소주다. 지리산 기슭 3년산 대나무를 1000도에서 구운 대나무숯으로 네 번 정제하는 죽탄여과공법이란 특허기술로 만들어진 참이슬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맛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나무는 숙면용 침구에도 제격이다. 대나무는 견고하고 끈적임이 없어 깔고 누우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난다. 거실.방.식탁 밑 등 어디에나 부담없이 깔 수 있는 대자리는 할인점에서 대개 1만~5만원에 판다. 고급 대자리는 최고 20만원에 판매된다. 숙면을 도와주는 베개도 다양하다. 대숯베개는 습기를 흡수해 주고 마작베개는 통기성이 뛰어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적당한 상품이다. 대숯베개 1만4500원, 마작베개 3800원, 죽부인 1만5800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대자리용품을 13일까지 10~20% 싸게 판다.

◆대나무를 이용한 생활의 지혜=장마 후 집안정리가 한창인 요즘 대나무숯의 냄새 흡착 및 공기정화 효과를 이용하는 것도 삶의 지혜다. 대나무통숯을 한지에 싸서 장마로 눅눅해진 이불장이나 신발장.찬장에 넣어두면 제습과 탈취효과를 볼 수 있다. 곰팡이나 세균 번식도 억제한다. 대나무숯을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밥솥 쌀 위에 얹어 밥을 짓기도 한다. 음식에 넣을 숯은 1000도 이상 고온에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숯 표면에 은색이 도는 것일수록 고온에서 탄화된 것이다.

숯을 넣는다고 밥의 색깔이 검게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숯이 갖는 미네랄 성분이 밥의 영양을 높이고 차지게 한다. 단 숯을 씻을 때는 절대로 세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숯이 세제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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