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 개발 '와이브로' 미국 수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 행사에서 션 멀로니 인텔 마케팅 총괄 부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게리 포시 스프린트 사장, 애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왼쪽부터)이 손을 모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뉴시스]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와이브로(휴대 인터넷)'가 세계 최대의 통신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인텔.모토로라 등 4개사는 8일(현지시간) 와이브로 분야 협력 및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3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는 와이브로를 차세대 통신기술인 4세대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채택, 2008년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약 40억 달러를 투입해 와이브로 상용화 시점까지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은 스프린트에 와이브로용 기지국 장비와 단말기, 칩셋 등을 제공하고 공동 마케팅도 하게 된다.

이번에 스프린트가 채택한 와이브로는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것처럼 데이터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인터넷전화(VoIP)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과 이동전화 서비스를 융합한 것이다. 따라서 스프린트가 채택하는 삼성의 와이브로 기술은 음성은 물론 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까지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동전화 4세대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은 "오늘은 한국의 통신분야에서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국이 독자 개발한 기술이 미국 통신업체에 의해 채택됐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이벤트"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이 만든 기술이 처음으로 국제표준이 됐고, 이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