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캐디, 그만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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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셸 위(17.한국이름 위성미.(右))가 캐디를 해고했다. 미셸 위의 캐디 그레그 존스턴(左)은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끝난 후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9일(한국시간) 밝혔다. 미셸 위는 7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26위에 그친 후 매우 실망했다. 그러나 존스턴은 미셸 위보다 더 괴로운 표정이었다.

해고는 벌타와 관계 있을 수도 있다. 미셸 위는 대회 도중 벙커에서 백스윙을 하다가 이끼를 건드리는 바람에 벌타를 받았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룰을 공부하겠느냐는 질문에 "룰 북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모호하면 무조건 경기위원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룰을 잘 설명해주지 않은 캐디에 대한 간접적 불만이 엿보였다.

미셸 위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삼성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드롭 실수로 실격됐다. 이때부터 캐디와의 신뢰관계는 확고하지 않았다. 존스턴은 LPGA에서 실력 있기로 손꼽히는 캐디다. 줄리 잉크스터(미국)와 12년간 호흡을 맞추며 그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도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잉크스터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채 '미셸사단'에 합류했다. 당시 잉크스터는 매우 언짢아했다. 이번엔 존스턴이 그랬다. "내가 캐디를 맡아 치른 경기에서 올린 성과가 대단하다고 자부해 왔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해고 통보를 에이전트를 통해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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