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야놀자] 정보 부족한 투자자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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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국내에서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1000여 개나 됩니다. 이 많은 펀드를 속속들이 알 수 없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지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펀드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재간접투자기구'입니다. 일반적으로 '펀드 오브 펀즈(FoFs : Fund of Funds)'로 알려진 상품이지요. 이름에 '재간접'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이 같은 종류의 펀드입니다.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 붐이 일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진 해외펀드의 절반가량이 재간접 펀드였습니다. 올 들어 일부 운용사에서 국내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펀드의 장점은 투자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을 대신해 펀드매니저가 다양한 주식과 채권에 대신 투자해 주는 것입니다. 재간접 펀드는 한발 더 나아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펀드 투자를 대행해 주는 투자 수단입니다.

이 펀드의 특징은 단순히 좋은 펀드만 골라주는 게 아닙니다. 주식시장 전망에 따라 투자 스타일 및 지역별 투자 비중도 조정해 줍니다. 그러나 펀드 간 투자 비중 조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분기별 조정이 있긴 하지만 보통 1년 단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러 개의 좋은 펀드에 투자하니까 수익률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투자 스타일이 다른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또 주식형 재간접 펀드의 실질적인 주식 투자 비율은 일반 주식펀드에 비해 10%가량 낮습니다. 그래서 수익률 변동성이 일반 주식펀드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주의할 점은 수수료입니다. 표면적인 수수료 외에도 포트폴리오로 편입된 펀드에서도 별도로 운용 보수가 나가므로 이를 합산해 비교해 봐야 합니다. 합산한 연간 투자비용은 일반펀드보다 0.2~0.5%가량 비싼 것이 일반적입니다. 본인이 전문적인 투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반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낫겠지요.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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