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은행수수료가 티끌 ? 아끼면 태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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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은행 수수료는 대개 서비스 한 번에 많아야 몇 천원 정도지만, 옛말에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지 않는가. 전문가들은 재테크는 새는 돈을 막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금인출.현금서비스.이체 등의 수수료는 은행별로도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은행별 수수료부터 알아 보자=은행별 수수료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홈페이지 첫 화면의 '은행 수수료 비교' 코너를 클릭하면 전국 17개 은행의 수수료를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은행 간 비교도 가능하며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특정 수수료에 대한 검색도 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 직접 서비스를 받을 경우 가장 비싸고, 다음으로 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인터넷뱅킹 순으로 수수료가 싸진다. 송금.현금인출 등의 수수료는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가장 싸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농협과 수협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싸다.

17개 은행을 통틀어서는 산업은행이 가장 저렴하지만, 지점이 42곳밖에 없다는 게 단점이다. 인터넷뱅킹은 타행 이체라도 무료다. 같은 산업은행 지점이라면 마감 시간에 관계없이 현금인출 수수료가 무료이며, 다른 은행에서 인출할 때도 30%가량 싸다.

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로 돈을 부칠 때(타행환 이체)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SC제일은행과 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으로 3000원씩이다. 인터넷뱅킹으로 타은행에 돈을 부칠 때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국민.기업은행 등으로 600원이다. 은행 마감 시간 이후 다른 은행을 통해 현금을 인출할 때 국민은행은 1000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신한.우리.하나.SC제일은행 등은 1200원을 받는다.

◆신용도.상품 가입 따라 수수료 차별=각 은행은 고객이 월급 통장 개설 등을 통해 주거래 고객이 되면 금리우대, 수수료 할인 또는 면제 등을 해주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공과금 납부와 카드 사용액 결제 등의 실적을 쌓으면 추가로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신용도나 고객 등급이 높을수록 수수료 할인 폭도 커진다. 국민은행은 은행 거래 실적이 많은 고객 순으로 'MVP스타' '로열스타' '골드스타' '프리미엄스타' '일반' 등 5등급으로 구분해 각종 수수료 등을 차등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급여이체 고객에게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급여이체용 상품 '우리친구통장'을 시판 중이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각종 금리우대는 물론 인터넷뱅킹, 자기앞수표 발행 등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 이 통장에서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거나 자동이체 등록을 할 경우 월 5회까지 ATM 이용, 텔레뱅킹, 모바일뱅킹의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하나은행도 급여나 관리비를 자동이체할 경우 금리.환율 우대뿐 아니라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하나 부자되는 월급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급여나 관리비를 이체하면 월 10회까지 전자금융 수수료가 면제된다. 특히 통장 평균 잔액이 100만원 이상이고 매달 카드 결제가 30만원 이상이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SC제일은행의 인터넷 전용 상품인 'e-클릭통장'은 거래 실적에 관계없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정액자기앞수표 발행, SC제일은행 내 송금수수료 등이 모두 면제다. 이 밖에 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 종합통장', 기업은행의 '대한민국 힘 통장'도 비슷한 수수료 할인 또는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 서소문지점 고명옥 VIP팀장은 "월급 자동이체도 수수료 할인용 통장을 골라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각종 수수료를 비교한 뒤 단골 은행을 골라 집중 거래하는 게 수수료 절약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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