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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신문 한글로 "환영"|외국원수 의회 연설 첫 생중계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플래카드·태극기 물결>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오전11시10분(한국시간 오후 7시10분)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페리헤지 제 1공항에 도착, 쉬로쉬 대통령 대행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가 도착한 부다페스트 페리헤지 공항과 시가에는 노 대통령의 공식방문을 환영하는 각종 플래카드와 국기 등이 나붙어 있었으며 헝가리 정부측은 의전 사상 처음으로 공항에 묽은 카핏을 깔았는데 이는 헝가리 정부측이 이번 노 대통령의 방문을 얼마만큼 중요시 여기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의전 관계자가 설명.
"두 나라는 같은 조상"강조
○…노 대통령과 쉬로쉬 헝가리 대통령 대행과의 한-헝가리 정상회담은 22일 오후2시30분(한국시간 22일 오후 10시30분)국회 의사당 2층 문카치 홀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노 대통령과 쉬로쉬대행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카치홀 벽에 걸려있는 가로14m, 세로4·5m의 대형 유화작품「마자르의 정복」을 보았는데 쉬로쉬대행은『저 작품은 마자르족의 지도자 아르파트 왕이 처음 이곳에 와 원주민들을 정복하고 헝가리를 세우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고 그림의 내력을 설명.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아시아에 원류를 둔 마자르족이 아름다운 다뉴브강을 낀 경관 좋은 이 지역에 나라를 세운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인과 헝가리인의 조상들이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헝가리 선조들을 칭송.

<포츠가이, 북방정책 칭찬>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숙소인 영빈관 3층 접견실에서 차기 헝가리 대권고지에 도전하는 임레 포츠가이 사회당 대통령 후보와 쿨차르 애국 인민전선 대통령 후보를 차례로 30분동안씩 접견.
노 대통령은 『오늘 처음 만나지만 포츠가이 후보에 관한 얘기를 언론이나 지난번에 여기를 다녀왔던 박철언 특사(정무1장관)로 부터 상세히 들어 오랜 친구를 접하는 것 같다』면서 『나도 2년 전 대통령 후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부디 성공을 빈다』고 인사.
이에 포츠가이 후보는 『각하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북방정책은 정말 역사적인 결단이었다』고 칭송.

<헝가리 경제에 생기 기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중 제일먼저 노 대통령의 공식방문을 받은 헝가리의 신문·방송·통신 등 각급 뉴스미디어는 노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
헝가리의 4대 일간지인 마자르 힐랍지와 네프 사바샤지는 노 대통령이 도착하는 22일자에 『환영 노태우 대한민국 대통령 공식 방문』이란 가로 전단의 한글제목을 1면에 실으면서 양국간 관계는 대단히 급격히 발전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며칠 전 부터 방문기사와 함께 해설기사를 싣고, 특히 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부문에 상당한 기대를 표시. 신문들은 노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이 침체된 헝가리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으로 한-헝가리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평가.
헝가리의 유일한 TV인 MTV는 19일 『금주』란 프로에서 노 대통령 회견내용과 한강변,공장 등을 스케치하고 해설을 곁들여 보도했으며 23일 노 대통령의 헝가리 의회연설을 전국에 생중계 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외국원수의 국회연설을 생중계 한 전례가 없었다고.
헝가리 MTI통신도 노 대통령의 회견기사를 취급했으며 영화진흥공사와 헝가리 국영 흥가로 필름 합동으로 노 대통령 순방에 맞추어 22일부터 26일까지 한국영화 주간을 개최,『아다다』『티켓』『내시』『감자』『성공시대』등 영화 5편을 중심가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매일 한편씩 일반에 공개상영.
【부다페스트=문창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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