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교외 무명미술관 마네회화전 "문전성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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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술에 관한한 프랑스등 본류로부터 다소 변방지류쪽에 속하는 덴마크의 한 작은 미술관에서 마네회화전이 열려 미술애호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도 코펜하겐으로부터 몇마일 떨어진 한적한 교외의 숲속에 자리잡은 이 미술관의 이름은 오르드루프가드.
덴마크작가들의 명품만을 소장하고 있는 이 작은 미술관에는 19세기 인상파의 거장 마네의 작품을 감상하려는 인파가 국내에서는 물론 멀리 스웨덴에서까지 몰려들고 있다.
전시중인 작품은 50여점이지만 마네작품의 성향을 한눈에 볼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즉 인물화를 비롯, 풍속화·풍경화·종교화는 물론 『막시밀리안황제의 처형』과 같은 정치색 짙은 작품까지 전시돼 마네의 알파·오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 작고 이름없는 미술관이 이와 같은 일류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 미술관 관장인 한네 핀센여사 덕이다. 그녀는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없이 일본과 파리·뉴욕등지에 날아가 미술품 대여를 상담했고 특히 웬만한 경우에는 대여금지가 돼있는 마네의 꽃그림들, 예컨대 마네 최후의 작품인 『유리꽃병의 장미』같은 작품을 신신당부끝에 빌려오는등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그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은 전시회시작 불과 몇시간전에 도착하는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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