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것 차분히 마무리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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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0학년도 전기대 입시의 원서접수가 21일부터 시작됐다.
주사위를 던지고 난 수험생들은 하루 빨리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심정으로 돌아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고사 (12월15일)에 대비, 마무리 학습에 전념해야 한다.
원서접수상황에 너무 집착, 섣불리 낙관하거나 때이르게 좌절해 이를 소홀히 하게 되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단대부고의 진학지도담당 정준화교사 (40) 는 『마무리 학습은 최종점수에 5%정도의 영향을 끼친다』고 밝히고 『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합격·불합격이 뒤바꿔는 수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마무리 학습에 대해 한결같이 『새로운 것을 익히려 하기보다 이때까지 봐온 교과서나 참고서를 다시 한번 정독하라』고 권하고 『1년동안 치른 시험의 문제지를 재점검, 틀렸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교사들은 또 암기과목과 국·영·수등 주요과목의 시간배정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5대5,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6대4 또는 7대3으로 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을 통해 과목별 마무리 학습요령을 알아본다 (괄호안은 도움말 준 교사들).
◇국어=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논설문이나 설명문을 읽을 때는 글의 성적·단락구성및 논지전개 관계등을 따져봐야 한다. 한문은 참고서 지문에 나와 있는 원문을 차근차근 읽으며 해석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고문도 해석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문법에 어설프게 손대는 것보다 낫다. 1년간 본 모의고사등에서 틀렸던 부분을 집중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경기고 김형남교사).
◇수학=어려운 것에 새로 손대지말고 교과서나 이때까지 봐왔던 참고서를 훑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한시간씩이라도 꾸준히 요점정리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공식이나 정리를 욀때는 반드시 써가면서 외도록 한다. 수학은 시간부족을 많이 느끼게 되는 과목이므로 아는 문제부터 풀어가는 습관을 길러두어야 한다 (창덕여고 이양해교사).
◇영어=교과서 중심으로 중요부분을 체크해 나간다. 어휘부분은 주관식 출제가 많아 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곳이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급적 실전적 문제짐을 많이 풀어보다가 고사 10일쯤을 앞두고는 틀렸던 문제들을 집중 점검토록 한다 (서울고 손성기교사).
◇국사=세부적인 내용을 암기하기 보다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공부한다. 시대사보다 분류사 위주로 정리해나갈 것. 교과서는 필히 정독해야하며 삽화밑의 설명과 주를 간과하지 않도록 한다 (경기여고 박기명교사).
◇국민윤리=교과서의 핵심 요점을 정리해 놓은 노트나 참고서를 정독한다. 가장 까다롭고, 따라서 출제빈도가 높은 「우리겨레의 사상적 전통」 「서양철학 사상의 흐름」 등의 단원은 특히 신경써서 보도록 한다. 시사성 있는 것이 나오는 수가 많으므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등의 핵심내용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태릉고 강세중교사).
◇사회·세계사·지리=사회의 경우 교과서를 차분히 정리하면서 문제집을 풀어보도록 한다.
경제분야는 단순한 암기로는 풀수 없는 다양한 응용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암기에 앞서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가악락 박영오교사). 세계사는 역사발전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대사는 출제빈도가 높아 특히 신경써서 공부해야 한다 (신림고 강휘국교사). 지리의 경우도 요점위주로 공부하되 소홀히하기 쉬운 교과서내의 지도·도표등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 (용산고 신현웅교사).
◇물리·화학·생물·지학=물리의 경우 요약정리된 노트를 위주로 공부하면서 1백여가지 공식·정리를 최종 암기토록 한다 (영동고 김종화교사). 화학의 경우 각종 실험의 과정및 결과를 철저히 파악해두는 한편 기본적인 법칙 15∼16개는 필히 암기토록 한다. 화학반응단원이 출제빈도가 높다 (여의도고 최상규교사). 생물 역시 교과서를 중심으로 요점정리하되 유전관련 대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며 그림·도표·실험과정등을 눈여겨 봐 두어야 한다 (구정고 이창활교사).
◇제2외국어=문제집 위주로 문법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주관식 출제에 대비, 객관식 문제의 예시된 답안들을 가리고 풀어보는 훈련을 하면 좋다. 제2외국어는 그리 어렵지 않게 출제될 것이 예상되므로 아는 문제를 부주의로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화여고 강헌모교사).
◇실업=교과서를 중심으로 중간부분의 기본내용과 실생활에 응용되는 부분및 현대산업에 공헌도가 큰 분야 (공업의 경우 전자·화학, 농업의 경우 농화학등)를 집중점검토록 한다.
그림과 표등은 별도시간을 내서라도 반드시 공부해 둘 것(중대부고 박내창교사).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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