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의원 예상과 달리 중집위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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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은 야당과의 막후협상에서 공직사퇴 대상에 이원조 의원등을 제외할 것을 제의했다는 보도에 펄펄 뛰며 박희대 대변인을 통해 극구 부인.
박대변인은 20일 오후 그 보도때문에 1시간반동안 이춘구 총장주재로 당직자 회의가 열렸다고 밝히고 『이총장이 「야권소식통」 이라고 알려진 사람이 이기택 민주당총무임을 밝혀내고 이총무와 이한동 민정당총무에게 전화 확인을 했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 며 『정치가 현실이지 환상이 아닌데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내는지 모르겠다』 고 한숨.
박대변인은 『꿈같은 얘기나 하는 사람은 이름을 박아 알려야 한다』 고 흥분하며 『매사 지나친 추측을 하는 사람이 많아 될 일도 안 된다』 고 푸념.

<여권-백담사간에 신경전>
○…최근 전두환 전대통령의 증언문제가 활발히 논의되면서 정부·여당과 백담사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발생.
연내종결을 서두르고 있는 민정당은 요즘 전전대통렁에 대한 「문안」 휫수를 늘리는등 그간 소홀했던 예우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는 주장인데 한 당직자는 『노태우 대통령 출국전 홍성철비서실장등을 백담사에 보내 인사를 드리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더니 「뜻은 충분히 알겠으니 여야합의나 잘 되도록 해달라」 는 회신이 있던 것으로 안다』 며 우호적 관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
그러나 백담사의 한측근은 『사람은 무슨 사람이냐고』 짜증을 내며 『언론플레이나 하는 구먼』 이라고 비난하고 『홍실장의 방문신청에 그같이 말했다면 사실상 거절의사를 표현한 것 아니냐』 고 반문.

<간담회 참석여부에 관심>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식회의에 참석,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무언의 시위를 벌여왔던 정호용의원이 21일의 민정당중집위에 불참해 주목.
정의원의 불참은 「21일 회의에는 참석하고 22일의 대구·경북출신의원 간담회에는 불참」할 것이라는 측근의 예고와 다른 것으로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이 측근은 『자신의 얘기가 나오는 회의에 나가면 다른 사람의 말문까지 막기때문』이라고 설명.
따라서 22일 간담회에도 참석치 않을 것인지 여부가 관심거리.
특히 22일 간담회는 대구·경북시도 지부장인 정의원과 그간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박준규 대표위원·이춘구 총장·박철어 정무제1장관등의 맞대면으로 뭔가 돌파구가 열리는게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던만큼 회의 불참을 두고 억측이 구구.
정의원은 17일이래 보도진과의 접촉을 피해 서울시내 친척집에서 칩거중.

<「축소 청산안」 거부 밝혀>
○…민주당은 21일 여권이 은밀히 타진중인 5공청산 「축소안」과 관련, 『전·최씨증언, 3인사퇴·3인 사법처리는 변경할 수 없는 최소한의 요구』 라며 거부 태도.
강삼재 대변인은 이날 『특히 87년 대통령 선거전 야당 분열공작의 주역이었던 안무혁·이원조씨는 어떤 경우든 제외시킬수 없다는 것이 당의 지배적인 분위기』 라고 전하면서 『이두사람 문제는 지난 대통령선거때 야당분열 문제를 짚고넘어가자는 것이니 모두들 아프기는 아플 것』 이라고 밝혀 은근히 타당들의 「막후접촉」 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한 의중.
한편 민주당은 5공특위를 조속히 가동키로 의견을 모았는데 위원장으로 내정돼 있던 황명수 부총재는 그동안 선출이 지연된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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