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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사장' 내정 논란…野 '文 시즌2·맛갑질니스트' 맹공

중앙일보

입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내정된 뒤 야권에서는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공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주자들까지 나서 이 지사를 지목하며 '문재인 시즌2', '권력의 사유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7일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강성 친문표를 구걸하며 문재인정부 시즌 2를 외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한 일과 이 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일을 동시에 언급하며 "이들 중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더라도 문재인 정권의 민생파괴 바이러스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이 똘똘 뭉쳐서 '문재인 표' 민생 파괴를 막아내는 백신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은 조해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이 지사를 향해 "벌써 대놓고 정실 인사를 하는 분"이라며 "대통령의 인사권을 가졌다고 가정하면 진짜 제동이 안 걸리는 '인사 폭주'를 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 지사는 '아는 사람이라고 자리를 주면 최순실 꼴 난다'고 이야기한 분"이라면서 "남 비판할 때 잣대, 자신이 행동할 때 잣대가 다른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씨는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두둔한 바 있어 '보은 인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들어보면 '소름 끼친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며 "(황씨는) 확실한 이재명 수호 천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 황교익TV 캡처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 황교익TV 캡처

윤희숙 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렇게 대놓고 권력을 사유화해온 분이 대선 주자인 것은 참 암담하다"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황씨는 과거 '떡볶이는 사회적으로 맛있다고 세뇌된 음식일 뿐'이라고 깎아내리거나, 백종원씨의 체형을 거론하며 음식 맛을 비판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 윤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맛 갑질니스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그럼에도 치부를 공개 옹호해줬다는 이유로 기관장에 내정한 것을 보면 (이 지사가 그동안) 권력을 얼마나 사유화해 왔을지, 앞으로 더 남용할지 뻔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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