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웅 동경 모래판 "포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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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경= 김인곤 특파원】불곰 황대웅 (황대웅·22·삼익가구) 이 제3회 일본 천하 장사 씨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황은 19일 동경의 국기관 (국기관)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고경철 (고경철·26·현대) 과 대결, 한판씩을 주고 받으며 2-2균형을 이룬 후 씨름 대회 결승 사상 처음으로 무려 세 차례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8번째 판에서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3-2로 신승, 부상으로 인한 1년여의 침체로부터 마침내 재기했다.
이날 승리로 황은 불과 2주일전 제46회 백두급 16강전(울산)에서 고에게 2-0으로 완패했던 수모를 씻은 동시에 통산 전적 2백4전 99승1백5패를 기록하며 1,2회 일본 대회 장사인 이만기(이만기·현대)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장사가 됐다.
황은 전남 강성 출신으로 87년 양곡 종고를 졸업한 민속 씨름 3년생이다.
한편 이만기는 준결승 첫 경기에서 황대웅이 강호동(강호동)을 꺾고 결승에서 기다리자 두 번째 준 결승 경기에서 고경철에게 고의성이 다분한 패배를 자초해 3,4위전에 나서 강호동과 대결한 끝에 2-1로 승리, 역대 전적 2승2패를 만듦으로써 상금 5백만원인 일본 장사 타이틀 보다 강호동과의 자존심 회복 싸움에 더 큰 욕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일본 천하장사=황대웅 (삼익가구)
▲1품=고경철
▲2품= 이만기 (이상 현대)
▲3품= 강호동 (일양약품)
▲4품=이봉걸 (럭키금성)
▲5품=김칠규
▲6품= 이승삼 (이상 현대)
▲7품= 임용제 (조흥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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