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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벌벌떨던 '하늘 나는 장군'···유해특사단 뽑힌 조진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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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조진웅 [사진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왼쪽부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조진웅 [사진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단)에 배우 조진웅이 포함돼 주목을 받고 있다.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위해 동행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 유해를 실은 특별수송기(KC-330)가 고려인 동포들의 배웅 속에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특별수송기는 이날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황기철 보훈처장을 특사로,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영화배우 조진웅 씨가 대표단 자격으로 파견됐다.

영화 ‘대장 김창수’ 스틸. [사진 씨네그루]

영화 ‘대장 김창수’ 스틸. [사진 씨네그루]

이와 관련 우 의원은 카자흐스탄으로 떠나기 전날인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조진웅이 동행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며 그가 특사단에 포함된 이유를 밝혔다.

우 의원은 “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김구 선생 역할을,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군 속사포 역할을 맡아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치열한 삶을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홍보대사까지 맡고 있어 이번 특사단에 ‘국민대표 일순위’로 조진웅을 염두하고 추천했고 흔쾌히 수락해줘서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어제 카자흐스탄 출국 전 잠시 미팅을 가졌다”며 “국민대표로 가는 소감을 묻자 (조진웅은) ‘두말할 나위가 있습니까? 아무리 바빠도 제가 세상 모든 일은 뒤로 미뤄놓더라도 이 일은 해야죠. 너무나 기뻤고 감사했다’고 하더라.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배우였다”고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조진웅 [사진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조진웅 [사진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사망 연도 기준 78년 만이다. 홍범도 장군이 승리를 이끈 봉오동·청산리 전투(1920년)를 기준으로는 101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초 정부는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인 지난해 유해봉환을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가량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오르며 간도와 극동 러시아에서 일본군을 토벌했다.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고, 민중에게는 ‘백두산 호랑이’ ‘축지법을 구사하는 홍범도 장군’으로 불릴 만큼 추앙받았다.

특히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등이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 명에게 상처를 입힌 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투로 꼽힌다. 홍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도 참전해 큰 몫을 담당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았다.

사진은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연합뉴스

한편, 보훈처는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에 맞춰 온라인·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추모는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보훈처 누리집에서 온라인 헌화, 분향이 가능하고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고, 16, 17일 양일 간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설치된 국민분향소에서 직접 참배 및 승차 참배(드라이브 스루)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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