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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넷플릭스에 익숙해진 5060…온라인 결제 1년새 50%↑

중앙일보

입력

어느덧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온라인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5060세대가 배달 앱 이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 등 온라인 소비 활동을 빠르게 늘리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대별 온라인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2019~2020년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분류 및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분류 및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는 2019년보다 35%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에서 약 24% 증가했고,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선 49% 늘었다. 특히 5060세대의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결제 금액 증가율은 60대 이상(55%)이 전 연령에서 가장 높았고, 50대(50%), 40대(42%) 등의 순이었다. 결제 건수도 60대 이상(71%)이 가장 높고 50대(62%)가 뒤를 이었다.

온라인 카드 결제 건수 증가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온라인 카드 결제 건수 증가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특히 배달앱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서 50, 60대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2020년에 전년 대비해 50대에서 163% 늘었고, 60대에서도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등 OTT 결제 금액은 50대는 181%, 60대는 166% 각각 증가했다. 쿠팡,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 종합 쇼핑몰의 결제 금액도 빠르게 늘었다. 쿠팡의 경우 전 연령대가 고르게 결제 금액이 늘었지만, 60대 이상의 결제 금액 증가율이 148%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50대(123%), 40대(108%), 20대(87%) 등의 순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중장년층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소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각종 생활필수품 구매, 배달 앱 이용, OTT 구독 등 소액 결제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훌쩍 늘어난 50·60세대 온라인 소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훌쩍 늘어난 50·60세대 온라인 소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상품 정기배송 등 정기구독 서비스도 50대 이상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정기구독 서비스 결제 금액은 50대(97%)와 60대 이상(109%) 연령대에서 두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결제금액 증가율이 5%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30대의 경우 결제 금액 비율은 가장 높았으나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포화상태로 신규진입이 적어 정체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으로 명품을 사는 중장년도 눈에 띄게 늘었다. 50대(104%)의 결제 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80%), 40대(79%) 등의 순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연령대별 상위 소비 분야 순위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여행ㆍ숙박 분야는 전 연령층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하거나 10대 소비 항목에서 아예 사라졌다. 다만 20대에선 5위(2019년)에서 6위(2020년)로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전기ㆍ전자제품의 경우 4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 소비 순위가 상승했다. 홈 인테리어 관련 소비는 50대에선 80%, 60대에선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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