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중복된 보험 헐고 저축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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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A: 목포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모(41)씨는 공무원인 아내(35)와 맞벌이를 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데다 자녀들이 각각 6, 4, 1세로 아직 어려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다.

25평형 아파트(시세 7천만원)를 소유하고 있고 빚은 없다. 아파트를 넓은 평형으로 옮기려 하고 있고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광주로 '유학'을 보낼 계획이다. 金씨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재테크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자문단에 물어왔다.

# 비과세 저축 더 늘리세요

金씨 부부는 부채가 전혀 없고 월소득도 5백10만원(부부 합산)으로 우리나라 가계 평균소득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한 사교육비 지출도 거의 없어 여유있어 보인다.

보험을 포함한 저축액이 2백20만원으로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맞벌이 부부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金씨는 수입에서 각종 지출을 빼고 남는 돈(유동자금) 70만원을 매달 계획성 없이 흘려버리고 있다.

우선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부부 각자 명의로 가입하자. 이 저축은 올해 말까지는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이하 주택을 1채 소유한 사람이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매달 남는 돈 70만원을 넣고 올 11월 비과세저축이 만기가 되면 그때부터 1백만원을 추가로 불입한다.

또 2005년 근로자우대저축이 만기가 되면 2백만원까지 한도를 늘려 불입하자. 이 상품은 7년간 불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만 요즘은 평생 비과세 개념으로 만기가 최장 50년까지 가능하다. 매달 2백만원씩 10년간 넣으면 만기에 3억원 가량을 손에 쥘 수 있다(연 5% 가정).

# 재무상황 맞게 보험 정리를

보험료가 부부 소득의 13.7%로 많은 편이다.

지난해 가입한 종신보험 중 金씨의 보장 내용은 가계소득 대비 적정한 수준이다. 하지만 부인의 경우 보장내용은 적정하지만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아 월 불입 보험료가 너무 많다. 보험료 납입기간을 남편의 은퇴시점(65세)에 맞추면 현재 부담하는 보험료(23만원)의 절반 정도인 11만원으로도 동일한 보장내용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전에 가입한 건강보험은 종신보험의 보장내용과 중복되므로 과감하게 해지하는 편이 낫다. 보험 중도해지땐 부은 돈 전액을 환급받지는 못하지만 현재 재무상황으로 볼때 중복된 보험을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 그러나 갓 태어난 딸을 위해 2만원 정도의 어린이 보험을 준비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동일한 보장내용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보험료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 신도시 32평형대 아파트 유리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과 11월에 만기되는 저축액을 합치면 원하는 32평 정도의 아파트로 옮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金씨가 원하는 유명 건설회사의 목포지역 분양계획은 당분간 없고 대기업 분양권도 없는 상태다.

지역 특성상 목포는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으므로 내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녀가 셋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옮기는 편이 낫겠다.

현재 목포지역의 평당가는 2백31만원선이다. 신규 아파트가 많은 옥암동이나 상동은 가격이 높으나 '신도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옥암동이나 상동에 있는 새 아파트의 32~34평형은 1억1천만~1억3천만원선으로 목포 지역을 벗어날 계획이 없는 金씨에게 적당하다.

# 비상장 주식 손절매 고려를

金씨가 만약 정년 전에 은퇴할 경우 사업자금이 필요할 수 있고 자녀 결혼자금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종자돈을 어떻게 불리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남에게 빌려준 돈을 빨리 회수하는 것이 좋다. 또 2000년에 투자한 비상장주식은 자산가치가 급격히 줄고 있다. 金씨의 경우 3천만원 투자한 것이 1천만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코스닥 등록이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비상장주식을 과감하게 손절매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손절매한 1천만원은 우량주나 배당주에 60% 이상 투자하면 1인당 8천만원까지 비과세가 되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정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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