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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한국은 금 못땄지만…NYT “메달 약소국의 희망, 올림픽 정신 빛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태권도가 메달 획득이 어려운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21년간 12개국에 ‘첫 메달’ 선사 #비싼 장비 필요없어 세계서 인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 태권도가 메달 획득이 번번이 좌절됐던 여러 나라에 승리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58㎏급 장준 선수의 동메달 외엔 별다른 성과가 없다. 하지만 NYT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고루 따가면서 태권도가 ‘다양성’을 상징하는 종목이 됐다고 지적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2개국 이상에 ‘역대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역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요르단은 아흐마드 아부하우시 선수가  남자 68㎏급에서 금메달을 따자 3개월 만에 태권도복이 5만 벌이나 팔렸다.

메달 순위 (26일 최종)

메달 순위 (26일 최종)

도쿄 올림픽에선 지난 24일 여자 49㎏급에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가 태국 태권도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5일엔 남자 68㎏급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벡 라시토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대학 태권도 학과가, 요르단·터키·르완다 난민캠프엔 태권도 전용 훈련장이 각각 있다. 태권도는 비싼 장비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세계태권도연맹엔 난민 대표 등 210개 국가·단체가 소속됐으며, 도쿄 올림픽엔 61개국이 출전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NYT에 “태권도는 격투기지만,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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