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파워 발산' 김제덕·신유빈·안세영, 바통 받는 여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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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과 안산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대회 첫날, 한국 선수단은 '10대' 태극전사들의 힘을 확인했다.

첫 메달이자 금메달은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나왔다. 김제덕(17·경북일고), 안산(20·광주여대) 조가 24일 열린 네덜란드 스테버 베일러르, 가르리엘라 슬루서스 조와의 결승전에서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 따냈다. 두 선수는 양궁 대표팀 막내 라인.

특히 '10대 궁사' 김제덕은 도쿄올림픽이 자신의 첫 성인 국제대회 출전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결승전에서 '코리아 화이팅'이라며 큰 소리로 기합을 넣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레이스 내내 패기를 발산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최연소(17세 3개월 12일) 금메달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탁구 천재 신유빈(17)도 첫 관문을 무난히 넘겼다. 24일 여자단식 1회전에서 첼시 에질(가이아나)을 4-0(11-7, 11-8, 11-1, 12-10)으로 완파했다. 승리까지 걸린 시간은 28분. 1세트에서 7-7 박빙 승부에서 상대 서브를 잘 봉쇄하며 4연속 득점,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 10점 차 승리로 상대 기세를 완벽히 꺾었다.

오는 7월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국가대표 탁구팀 신유빈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신유빈은 2019년 역대 최연소(14세 11개월 16일)로 태극마크를 단 탁구 신동이다. 최종 선발전에서 전체 1위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며 대표팀 에이스로도 올라섰다. 역대 한국 탁구 최연소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긴장감이 생기 수 있었던 첫 경기에서 깔끔하게 승리했다.

신유빈은 25일 오후 3시 30분, 니 시아렌(룩셈부르크)와 단식 2회전을 치른다. 시아렌은 1963년생 중국 출신 베테랑. 신유빈과는 41살 차이다.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안세영(19)도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24일 여자단식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스페인 클라라 아수르멘디를 2-0(21-13, 21-8)으로 제압했다. 1세트는 꾸준히 6~7점 리드를 잡고, 무난히 승리했다. 2세트 8-3에서 무릎이 쓸려 출혈이 생기는 부상을 당했지만, 지혈 뒤 다시 나선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플레이하며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었던 2017년,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2019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에서 5개 대회를 제패하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기대받았고, 세계랭킹 8위까지 오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을 기대받고 있다.

신유빈, 안세영과 함께 기대를 모은 10대 선수 중 한 명인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9)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전 도마 국가대표 여홍철 현 경희대 스포츠지도학 교수의 딸로 일찍부터 신동으로 불린 선수다. 이번 대회를 맞이해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 기술 '여서정'을 준비했다. 25일 오전 기계체조 예선에 출격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